영남지역 군부대와 호남지역 도시가 영호남서는 처음으로 자매결연해 눈길을 끈다. 경남 사천에 있는 육군 205특공여단과 전남 나주시(시장 신정훈)는 15일 사천시 곤양면 부대에서 양 기관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매결연 협약행사를 가졌다. 부대측은 자매결연을 기념하려 특공무술시범과 의장대시범을 선 보였으며 나주시는 205특공여단장 장건영 준장 등 2명에게 명예시민패를 전달했다. 양 기관이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12월 호남지역 관측사상 최악의 폭설(적설량 150cm 이상)이 내려 205특공여단 장병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마을길을 헤치고 복구현장에 투입되면서 부터이다. 장병들은 40여일간 체육관과 초등학교 강당 등지서 숙식하며 피해복구 작업을 벌였고 이들이 흘린 땀방울로 무너진 비닐하우스와 축사 1천200여채가 세워지고 닭 수만 마리가 구조돼 시름에 잠긴 농민들에게 재기의 희망을 줬다. 장병들의 정성스런 복구작업에 감동한 주민들이 나주시에 자매결연 추진을 건의했고 그 결과 나주시와 205특공여단 장병들이 다시 만나 영호남서는 처음으로 민.군이 자매관계를 맺었다. 나주시와 205특공여단은 자매결연을 통해 실천 가능한 분야부터 상호 교류를 확대해 나갈 것과 재해.재난 발생과 각종 행사때 자매기관 차원의 우선 지원을 약속했다. 신정훈 나주시장은 "그 먼 곳에서 폭설 복구현장까지 달려와 비닐하우스 등을 철거해 주는 장병들을 보면서 국민의 군대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는 205특공여단에 고마움을 느꼈다"며 "나주시와 특공여단간 상호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건영 여단장은 "부대와 나주시와의 협력관계가 향후 민.군 관계 발전의 귀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hchi@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