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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만드는 집은 기본적으로 지붕과 벽, 그리고 문으로 이루어진다. 지붕은 빗물이 흘러내릴 수 있게 기울어져 있고, 벽은 비바람을 막아주며, 문은 출입하기 위하여 있다. 작가의 작품「열린 집」은 집을 이루는 이 세 가지 요소로 만들어졌다. 보통 집은 자연에 저항하는 형태로 지상에서 수직으로 완강하게 서 있지만, 이작품은 바람에 밀리는 듯한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6미터 높이로 철판을 이어 붙여 만들어진 이 작품은 형태가 단순한 듯 보이지만, 실은 매우 미묘한 곡선의 변화로 보는 각도에 따라 그 모습이 무한히 변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특수한 철판인 코르텐 스틸을 사용하여 일정한 시간까지 산화하다가 어느 순간에 그 산화가 멈추게 된다. 철의 육중하고 거대한 물질감과 함께, 자연스런 녹슬기(산화) 자체가 작품의 한 요소로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