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박물관에서는 매년 4회 개최되고 있는 신수유물소개전의 올해 네 번째 전시를 12월 15일(화)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개최합니다. 신수유물 소개전은 부산박물관이 최근 입수한 기증·수탁 유물이나 보존처리가 끝난 유물들을 소개하는 전시로, 이번 전시는 최근 국가귀속 된 <부산 낙민동유적 우물 출토품>이 전시됩니다.
우물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식수를 공급하는 실용적인 시설입니다. 생활상 중요한 공간에 해당함은 물론, 우리 설화나 민속에서도 다양한 신화적 상징성을 지닌 채 전승되고 있습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등 고서에 기록된 우물은 국운을 점치는 곳이자 생명잉태의 공간 등 신성한 장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와 관련된 제의행위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근년에 경주 탑동 나정(蘿井)·부산 마안산·부산 수안동·부산 낙민동 유적 등에서 우물이 조사되어 그 흔적을 추적해 볼 수 있습니다. 낙민동 유적에서는 2기의 우물이 조사되었는데, 기와에서부터 자기·전돌·목제품 등 다양한 유물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1호 우물에서는 총 35점에 달하는 유물들이 출토되어, 우리 조상들에게 우물은 단순한 식수공급처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신성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지정 휴관일을 제외한 날에는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 8시까지입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시립박물관 유물관리팀(☎610-7137)으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부산 낙민동유적 우물 출토품은 발굴 조사 후 최근에 국가귀속 된 유물로, 우물에 담긴 우리 선조들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니 관심 있는 시민들의 방문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