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회 개최되고 있는 신수유물소개전의 올해 세 번째 전시를 9월 1일(화)부터 11월 29(일)까지 개최합니다. 신수유물 소개전은 부산박물관이 최근 입수한 기증·수탁 유물이나 보존처리가 끝난 유물들을 소개하는 전시로, 이번 전시는 최근 보존처리를 완료한 <농가월령도>가 전시됩니다.
호가 ‘송암(松菴)’으로 알려진 이시눌(李時訥, 19세기 초·중반 활동)은 변박(卞璞, 18세기 후반 활동)과 함께 조선 후기 동래부에서 활동한 대표적 화가 중 한명이며, 이시눌의 대표작 중 하나로 개인 소장의 <농가월령도>가 있습니다. 이 작품에는 19세기 부산지역에서 무임직(武任職)을 역임했던 박주연(朴周演, 1813~1872)이 쓴「농가월령가」가 각 폭마다 적혀 있으며, 작품 말미에는 이시눌의 호인 ‘松菴’과 박주연의 호인 ‘竹林’이 나란히 적혀있습니다. 개인 소장<농가월령도>는 박주연의 주문을 받아 이시눌이 제작한 그림으로 추정됩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부산박물관 소장 <농가월령도>는 개인 소장 <농가월령도>와 달리 「농가월령가」가 적혀 있지 않고, 파란색 안료가 두드러지게 사용된 점이 뚜렷이 구분되지만, 형식·구도·화풍·소장이력 등은 개인 소장<농가월령도>와 거의 동일합니다. 이 그림은 12폭 병풍으로 구성되었으며, 월마다 해야 하는 농가의 일거리가 각 폭마다 자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도 박주연의 후손가에서 전래된 점으로 미루어볼 때 박주연의 집안에서 의뢰하여 만든 이시눌 작 <농가월령도>의 모사본으로 추정됩니다.
매주 월요일·지정 휴관일을 제외한 날에는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 8시까지입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시립박물관 유물관리팀(☎610-7137)으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농가월령도는 최근보존처리가 끝난 유물로 12폭의 그림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니 관심 있는 시민들의 방문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