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우수성과 보존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부산시 지정 무형문화재-전승공예부분 기능보유자의 작품전을 2015. 5. 19(화)부터 6. 21(일)까지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올 해 시 지정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제13호 사기장(沙器匠) 김영길과 제24호 전각장(篆刻匠) 안정환을 비롯하여, 주성장(鑄成匠) 박한종, 불화장(佛畵匠) 권영관, 화혜장(靴鞋匠) 안해표, 선화(禪畵) 성각스님, 목조각장(木彫刻匠) 청원스님, 지연장(紙鳶匠) 배무삼 등 보유자 8인의 작품 100여점을 시민들에게 선보입니다.
주성장은 쇳물을 거푸집에 부어 주물을 만드는 장인을 말합니다. 박한종은 1957년 동종 제작에 입문하여, 1995년 독립기념관 광복 50주년 기념 “통일의 종”, 1996년 “부산 시민의 종” 등 굵직한 작품들을 많이 제작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종 제작의 전통기법인 사형주조(沙型鑄造)공법(마사토와 진흙으로 틀을 만들어 주조하는 방식)으로 제작하여 소리가 우수하면서도 문양이 섬세한 것이 특징이고, 이번 전시에는 연화좌대 원음종 등 3점을 출품합니다.
사기장 김영길은 부친인 도봉 김윤태로부터 가마 제작 및 사기 제작과, 김윤태의 독창적인 기술인 연리문 제작에 관한 기술을 전수받았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600여년 된 기장가마터 주변 흙을 연구 분석하여 기장 사발을 재현하는 등 기장 지역 도자기의 역사와 도자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형태의 백자와 함께 뱀가마에서 구워낸 화병 등 독창적인 작품과 더불어 고증을 통해 재현한 기장사발 등을 함께 소개합니다.
불화장 권영관은 부산에서 나고 자라면서 평생을 불화제작에 종사해 왔습니다. 젊은 시절 불교미술대전에 누차 수상하여 대내외로 그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작품은 부산 범어사, 충북 구인사, 전북 금산사 등 전국 주요 사찰은 물론 미국, 일본 등 국외까지 약 350여점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그는 경전 내용을 도상화 할 수 있는 기량과 함께 각종 안료와 배접 등에서 전통적인 기법을 충실히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출품되는 아미타불 후불탱화(阿彌陀佛後佛樘畵)는 폭이 356cm에 달하는 대작으로 불화의 장엄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화혜장 안해표는 평생 전통 신 제작에 종사하며 3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신을 전통방식 그대로 제작하고 있으며, 1800년대 후반 조부와 부친이 사용했던 신발 본, 신골, 망치, 송곳 등 제작 도구도 그대로 전승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대부 관료들이 신던 목화, 태사혜 등과 함께 아녀자들이 즐겨 신는 화려한 색상의 당혜 등 전통 신들을 다량 선보입니다.
선화(禪畵) 혹은 선서화(禪書畵)는 승려의 선수행의 과정이자 결과로 화법이나 서법의 구애를 받지 않는 자유로운 경지를 형상화한 선미술입니다. 성각 스님은 경남 김해의 동림사에서 선화를 익힌 후 30여 년간 선화를 바탕으로 불교 수행의 면면을 대중에게 알리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산수, 동자승, 달마 등을 소재로 한 스님의 산사생활을 담은 작품을 통해서 선 예술의 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목조각장 청원 스님은 승려 최초의 목조각장이며 문화재 수리기능자로서 조선 초기 걸작으로 꼽는 오대산 상원사의 국보 제221호 목조 문수동자 좌상을 완벽하게 보수한 바 있습니다. 45년여간 1천여점의 불상을 조각했으며, 문경 봉암사, 서울 능인선원, 수원 봉녕사, 부산 운수사 등 전국 200여 사찰에 작품을 봉안했습니다. 조각이 끝난 불상에 삼베나 모시를 입혀 배접하고, 그 위에 옻칠을 거쳐 개금하여 완성하는 천의天衣는 궁극의 화려함을 보여줍니다. 채색한 청동 석가모니불과 목조삼존불을 전시합니다.
지연장 배무삼은 전통연 분야 1세대 이수용과 2세대 한태정의 전승계보를 잇고 있으며, 1973년부터 동래 전통연 제작 및 연날리기에 입문하여 40여 년간 동래연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의 양귀에 빨강과 검정 1/4원을 그려 붙인 ''머리연''을 ''부산 배무삼 연''이라고 명명할 만큼 독자적인 전통연 제작 기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래전통연’을 비롯하여 산수를 그린 창작연 및 ‘이충무공전술연’과 같은 재현품을 선보입니다.
전각장 안정환은 어려서부터 한학자인 조부 안우진에게 한문과 서예를 익혔고, 저명한 서예가이자 전각가였던 부친 안광석에게 전각을 사사받았습니다. 전각에서는 목각과 석각 외에도 동각(銅刻), 와각(瓦刻), 도자각(陶瓷刻), 금속각(金屬刻)에 두루 능하고 서예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대표작인 ‘세한도’를 비롯하여 인장까지 목각, 석각, 와각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고루 출품되어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5월 18일(월) 오후 4시에 부산박물관 부산관 로비에서 개최되는 개막식에서는 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학춤, 제22호 수영지신밟기 등 개최 기념 공연이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