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박물관(관장 이인숙)은 2008년도 첫 순회전시로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시 ‘宮-국립중앙박물관소장 유리건판 궁궐사진’을 3월 25일(화)부터 2008년 6월 1일(일)까지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유리건판이란 잘 닦은 유리판에 감광제를 발라 말린 것으로 필름이 발명되기 전까지 사용된 사진원판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09~1945년 촬영된 조선총독부박물관의 미공개 유리건판사진 38,000장을 소장하고 있다. 1997년부터 연차적 정리계획에 따라 정리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금년 조선시대 궁궐관련 사진 500여장을 선별, 정리하여 공개하였다. 부산박물관은 ‘宮-국립중앙박물관소장 유리건판 궁궐사진’ 을 순회전시의 형식으로 부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전시에는 경복궁 광화문과 현판, 변형되기 이전의 광화문과 육조거리, 경복궁 자경전 꽃담의 원래 모습, 현 상태와는 다른 창경궁 앙부일구[해시계]의 모습, 창경궁 안 이왕가박물관의 자격루 전시 모습, 일월오봉병의 일월부분에 금속판이 부착된 모습, 영추문·사정전·흥화문 등 전각문루들의 원래 모습 등 일제에 의해 왜곡·훼손되기 이전의 궁궐과 주변 모습을 담은 귀중한 사진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자료들은 조선궁궐의 복원, 관리 및 관련 분야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금번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의 유리건판 사진도 함께 전시하여, 관람객들에게 유리건판사진을 통해 조선시대 궁궐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민족문화유산의 보존에 대한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