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단체 설립을 철회하라

내용

1999년부터 12년 혈액투석과 신이식 5년으로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며 투병생활 중인 37세 신장장애인 당사자로서 한국신장장애인협회의 회원입니다.

저는 20대 초반, 꽃다운 나이에 학업도 포기하고 오직 투석치료를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정신적인 충격으로 심한 우울증과 체중감소, 대인기피증 등의 심한 마음의 병에 걸려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저에게 세상의 빛을 보게 해주었던 곳이 한국신장장애인협회입니다. 일주일에 2번 컴퓨터 문서작업과 키드키즈(투석어린이지원)사업인 저보다 한참 투석어린이들의 행사를 참여하였습니다. 그들을 보며 희망을 갖게 되었고 그 후 한국신장장애인협회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신장장애인협회는 저희 어려운 신장장애인들에게 자립과 사회적 소통을 이룰 수 있도록 의료비지원, 건강관리강좌, 캠페인, 한지공예, 공부방, 전국신장장애인대회로 힘든 투병생활 가운데 있는 신장장애인들에게 희망의 길, 소통의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한국신장장애인협회도 장애인단체로써 예산 및 지원이 넉넉하지 못하여 서울에서 제주까지 각 지역에 설립된 지역 한국신장장애인협회들과 힘을 모아 각 지역에 있는 신장장애인들에게 다양한 사업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어렵고 힘든 이때에 사)한국신장장애인협회로 모두 힘을 합쳐서 이루어야 이때에 혼란스러운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올해 이름만 다른, 아닌 이름도 비슷한 협회가, 사)부산광역시신장장애인협회가 설립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한국신장장애인협회의 7만 명의 회원들에게 돌아갈 지원이 유사 단체로 인해 분산되고 많은 신장장애인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1993년 설립된 한국신장장애인협회의 역사를 흔들어놓는 것이며 신장장애인 뿐 아니라 그의 가족들에게도 큰 혼란을 주는 일입니다. 어떻게 같은 협회가 또 생길수가 있습니까? 신장장애인들을 위한 마음의 공감, 지지, 격려, 바른길로 나아가 위한 한국신장애인협회입니다. 다른 유사협회로 인해 이미지 상실, 지원 분산, 저와 같은 신장장애인 및 가족들이 어려움과 혼란을 격지 않도록 부탁드리며 예전처럼 한국신장장애인협회와 지역협회가 작은 마음과 힘이 모아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동일한 지원 및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간절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