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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지혜

내용
공을 선반위에 굴리면 어느정도 가다가 속도가 줄어들면서 멈추게 됩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직관적으로 그리고 상식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구공이든 축구공이든 얼음이든 수평으로 이동하는 물체는 어느 순간 느려지면서 멈춘다는 것을 말입니다. 갈렐레이 이전의 사람들은 속도가 줄어드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갈렐레오 갈렐레이는 이를 다르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만일 공이 원래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아니라면? 공은 자꾸 자꾸 갈려고 하는데, 다른 힘이 방해를 해서 멈추는 것이라면? 이라고 말입니다. ‘저절로 멈춘다’는 하나의 상식적 생각을 두개의 힘의 작용으로 분리해 본 것입니다. ‘모든 이동하는 물체는 계속 이동하려고 한다.’와 ‘이동하는 물체가 멈춘다면 멈추게 하는 힘이 있다’라고 말이죠. 그리하여 ‘관성의 법칙’과 ‘마찰력’이라는 개념을 발견해 냈습니다. (후에 뉴튼이 이를 세련되게 ‘운동의 제1법칙’으로 만들어냅니다.)
갈렐레이의 생각의 전환과 마찬가지로 어떤 제품의 기능이나 물리적 문제 또는 생산 프로세스의 개선을 위해서 회사나 공장에서 쓰는 식스시그마6sigma라든지 트리즈Triz 등도 이런 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GE의 식스시그마 DMAIC 방법론이든 데밍의 PDCA 든 문제 해결의 첫단계는 문제를 정의 Define하는 계획Plan이 가장 먼저입니다. 실제로 ‘무엇이 문제인가’를 제대로 정의했을 때 이미 해답은 절반 이상이 나왔다고 말하지요.
생활 속에서 지혜로움을 발휘하는 원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단 생활 속에서 지혜로운 해결이 필요한 문제는 주로 ‘인간의 욕망과 갈등’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물리적 대상을 다루는 과학기술적인 문제와는 조금 다르겠지요. (욕망과 갈등은 계량화하기가 좀 어렵죠?)
예를 들어 볼까요?
일본의 한 아파트공원 놀이터에 밤마다 불량스러워보이는 청소년들이 모여서 크게 음악을 틀고 술과 담배를 피워서 주민들이 불편하고 불안했습니다.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여러 제안이 나왔겠지요. 아파트 경비원을 늘이는 방법이라든지, 아파트 단지내의 방송시설을 이용해서 ‘나가라’고 계속 방송을 하던지, 인근 경찰의 협조를 받던지 하는 방법말입니다. 그러나 경비원을 더 채용하는 것은 비용이 들어야 하고 충돌이 있을 수도 있으며, 강제적으로 나가라는 방송은 주민들에게도 시끄러울 것입니다. 경찰의 협조도 늘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여러분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이 아파트주민들은 선택한 방식은 아파트 내 방송장비를 통해 클래식음악을 놀이터에 틀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아파트 주민에게야 우아한 교양의 향유일 수도 있는 음악일 수 있겠지만, 자기들만의 음악을 즐기고자 하는 불량청소년(?)들에게는 아마 고상한(?) 클래식음악은 귀에 거슬렸을 것이고, 방송장비를 부수지 않는 한(기물 파손은 손해배상을 각오한 위험스러운 일이죠) 공원을 떠나야 했겠지요. 덕분에 아파트단지도 추가 비용없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아파트주민 승리!
만일 아파트주민들이 이 문제를 ‘놀이터’라는 공간에서 청소년들을 어떻게 강제적으로 몰아낼 것인가라는 문제로 정의했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대신 그들은 청소년들이 공간이 필요한 이유에 주목했습니다. 그들만의 소통에 필요한 공간은 어떤 직접적 공간이 직접 필요했다기 보다는 자기들끼리의 소통(특히 음악과 대화) 공간이었으므로 클래식음악을 틀어줘서 그 물리적 공간 중에서 충돌없이 차지할 수 있는 소리공간을 먼저 점유해 버린 겁니다.
청소년들이 모여있고자 하는 공간을 배타적으로 점유, 즉 인간의 강제적 행위가 필요한 문제의 틀(프레임)으로 바라보면 앞에서 말한 비용이나 충돌의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이 것을 다른 틀, 청소년들이 모이면서 자기들끼리 소통하고자 하는 ‘욕망’의 문제로 바라보면 이와 같은 새로운 해결책이 보일 수 있습니다.
다른 예입니다.
맞벌이를 해야하는 교수님 부부가 아이를 두고 출근길에 나설 시간이면 울면서 가지말라는 아이들과 실랑이를 벌여야 했습니다. 아이들을 돌봐주는 아주머니가 아이들을 달래보지만 아이들은 아주머니보다는 엄마아빠가 같이 있어주는 것을 더 원했습니다. 교수님은 현재의 아주머니를 해고하고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다른 아주머니를 새로 구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심각히 했습니다.
그러다가 새로운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전까지는 아이를 돌봐주는 아주머니가 먼저 집에 들어와서 아이들을 돌볼 준비가 다 되면 교수님 부부가 집을 나섰는데, 이 번에는 그 순서를 바꾸어 부부가 먼저 나가고 약 5분 뒤에 근처에 대기해 있던 아주머니가 집을 들어서게 한 것입니다. 그러자 아주머니를 싫어했던 아이들이 아주머니를 아주 반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경우도 아이들의 문제를 ‘욕망’의 문제로 이해하고 시간의 배치를 조정하여 문제를 해결한 사례일 것입니다. 투자된 변화는 단지 ‘5분의 지연된 시간’이었습니다.
인간사회는 제로섬게임이 아닙니다. 생각을 다르게 하고 넓힐 때 우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우리의 지혜속에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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