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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4일,월요일-벗는 나무,껴입는 사람

내용
11월24일,월요일-벗는 나무,껴입는 사람
칼칼한 바람. 시베리아 자작나무들은 얼마나 추울까. ‘하얗고 긴 종아리가 슬픈 여자’(최창균 시인). 가녀린 나무들이 한데 모여 거대한 백색공화국을 만든다. 북풍한설 겨울의 최전선에서만 사는 은백색의 군대. 눈부신 옥양목 맨살 드러낸 채 ‘얼음 숲을 밝히는’ 등불.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연인을 감싸던 순백의 정령. 알타이샤먼들이 그 껍질로 ‘별 담는 주머니’를 만들었던 ‘은 싸라기 망태'. 창백한 얼굴로 겨울을 지키는 그 모습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바람 불어 옷 훨훨 벗어버린 나무 성자들. 허파꽈리 같은 줄기 모두 드러내놓고, 대책 없이 서 있다. 나뭇잎 한 잎 질 때마다 겨울이 한발 한발 오는 줄 알았지만, 막상 다 지고 나니 뼛속까지 시리다. 하지만 한겨울 무거운 눈 덩이 주렁주렁 매달지 않아서 다행이기도 하다. 한평생 자식들 키우느라 허리 꼬부라진 부모님. 찬바람 불면, 그분들 걱정에 마음 졸인다. 시리고 차가운 바람불어도 앙상한 나무가지에 매달린 등불하나만으로도 따듯해질수 있는 겨울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