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弔 哭(조 곡)

내용
弔 哭(조 곡)

세월 호에서 영면한 아이들을 생각하며



도대체 꽃봉오리 같은 너희들 무슨 잘못 있어

이승에서 채 피어 보지 못하고 차디찬 바닷물에

그 잘 생기고 예쁘고 똘똘한 얼굴들을 묻다니

생각할수록 심장의 피가 자맥질을 하고

뉴스를 접할수록 머리 속이 황폐해 지는구나

이게 어인 날벼락이란 말이냐

대한민국의 보물들을 어이없이 잃어버린 슬픔에

현장에서 나랏 님이 울고 온 국민이 통곡 하는구나

지축을 마구 흔들어 너희들을 깨어나게 하고 싶고

진도 앞바다 바닷물을 다 마셔

너희 생명들을 안아 오고 싶은 충동뿐

핸드폰 붙들고 오열하며 살아 있기 기다리며

두 손 모아 절규하는 엄마, 아빠 어찌 살라고

한평생 그 넋두리 어찌,어찌하라고 들

사랑하는 아들아~! 딸들아~! 선실에 있을 텐데

얼마나 숨이 차 대답이 없을꼬

하늘마저 답답하여 울며 예 누나

일기가 불순했으면 운항정지를 했어야 하는데

단체가 움직이면 인솔 규칙이 엄격해야 하는데

수학여행, MT같은 행사는 이젠 바뀌어야 하는데

곳곳에 자라있는 부정비리를 척결 했어야 하는데

나랏 녹을 받는 입법,사법,행정부, 사람들이여

최고 어른이 잘못된 관행들을 확확 바꾸라 했는데

세월 호에서 영면한 사랑하는 아이들아~

너희들 모두 구조되고 우리가 대신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이 모두가 어른들의 잘못이었구나

이 업보를 어쩌면 좋으란 말이냐?

아들아~! 딸들아~! 손자야~! 손녀들아~!

너희들을 보내는 마음이 너무 아프고 죄스러워

차마 이름 석자들을 함부로 못 부르겠구나

채 피지 못한 너희들을 올 곧이 지켜 주지 못한

이 땅에 사는 모든 어른들을 부디 용서 해 다오

이승에서 못다 한 꿈을 저승에서 꽃피우게

2014년 3월 16일을 진도 앞 바다에 묻고

나라의 어른들 모두 일어나 두 손 합장하여

세월 호서 영면한 님들의 명복을 빌어 새김세



2014. 4. 18.

이신명 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