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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에 정 효료수 정효료수 예명으로 93년 서한문은 정효님의 이름으로 발표

내용
33세에 정 효료수 정효료수 예명으로 93년 서한문은 정효님의 이름으로 발표

메마른 시대''의 향수(鄕愁): 정효료수의 서한문집(書翰文集)에서

하하자에게

바람이 부는 날도 있었으랴만
갈비[秋雨]가 흥건히 적셔오는 세월도 묻히어 가는구나
다시 한번 흙 속에 자네의 혼을 심는다는
그 자체로도 나는 즐겁다 믿는다
믿지 않았다면 어찌 바랄 수가 있었으랴
어느새 세월이 모가지를 비트는구나
봄날이 오고 보니 자네의 글도 연결되리라 본다.
내가 못다 이룬 하늘을 대신 이루길 바란다
욕심도 버리고 살아가는 흔적 속에 다시 꽃망울이 필 듯 한걸 보니
아직은 세속의 염색체가 남은 지 모른다
홀로 살아가는 운명이고 보면 그냥 먼 날을 바람에 지세 울 줄 믿는다.
이제는 서로의 아득한 노정(路程)에 서고 보니
갈 길이 너무 벅차 쉬어 가는 느낌이다
술을 마시면 마음이 풀릴 것도 같다
농사는 아무튼 잘 짓길 바란다
하늘이 어찌 우중충하다
볍씨가 촉 트는 날을 기다리는 시간에 만나
술잔을 기울어스면 한다
헤어지고 만남의 꽃 그늘에서
자네의 얼굴이 무심히 떠오르는구나
많은 날들이 그립고 그립지 않았으랴만
글을 쓴다는 보수 없는 그 노래로 굽은 하늘을 나는가 보구나
광야에 빛이 보일 날도 있으리라 본다
까마득히 먼 동굴 속에서 씹던 마늘과 쑥을 버리고
향긋한 봄나물을 씹어보자


△ 위의 서한(書翰)은 93년도 그러니까 33살에 출간된 <문학의 황제 예술의 황제>의 저서 속에 "메마른 시대의 향수"라는 서한문집 란에 있었던 글이다. 당시, 짧은 시간이나마 내 거처 가까운 곳에 잠시 머물렀던 그가 흙을 밟고 살겠다며 고향으로 훌쩍 돌아가 버린 섭섭함이 아련했던 것 같다. 농사꾼도 못 되는 그는 농사가 주업도 못되는 시골의 반 건달인지 모른다. 사람들은 그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余]라도 옆에 있다면 금상첨화일텐데 혹시 쓸쓸함도 없지 않을까 싶고 또 한편으론, 봄 날 농사를 시작한다는 그가 한없이 부러웠는지도 모른다. 글이 몹시도 되지 않은 당시로는 나도 고향으로 돌아가 글을 쓰며 산천에 몸을 담그어 자연인이 되고팠음이 간절하지는 않았을까

♂하하자
본명은 금광은(金光顯)
필명은 하하자, 상상자

상상자 혹은 하하자로 세인에 알려 짐
19세에 이미 시(詩)-세계의 일가(一家)를 이루면서 19세에 남긴 30여 편에 가까운 잡초사(雜草辭) 연작은 문단의 화제가 되었으며, 그 잡초사-연작에 감동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만큼 시어의 핵(시인은 무언가)이 무언가를 그냥 토해버렸다.
10대에는 초현실주의에 매료되어 랭보를 위시한 빼어난 세계문학을 두루 섭렵하고, 민중의 삶 자체의 원초성을 깨닭으며, 詩聖 두보(杜甫)에 버금가는 시어의 깊이가 있다. 한국의 시인으로는 백석(白石: 본명은 白基行1912년 평북 정주생)을 좋아한다
필자가 25세 때 ''예술인''마을의 미당 서정주 시인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미당과 시인 조지훈의 정나미가 끈끈하였던 만큼 찾게 되었는데 그때 가져간 원고가 하하자의 잡초사-연작을 비롯한 50여 편의 시였다. 미당 자신의 제자인 안동대학에 있다는 김원길인가를 애기하면서 하하자를 당장 만나고 싶다고 하였다. 사실 필자는 미당 님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던 시기로, 문학적 감정은 완전 길이 달랐다. 좀 뭣한 얘기지만 만약 미당께서 시어(詩語)의 한계를 느낀 적이 있다면, 금광은으로부터 일 것이다.
당시 하하자는 참치잡이 원양어선을 타고 태평양의 사모아에 가 있었다. 미당은 사모아까지 연락을 취하였으나 연락은 닿질 않았다.
시성 하하자는
일월산-사인방(日月山-四人幇)의 한사람으로 80년에는 고향에서 ''신기루''란 청년회를 조직하여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 그 에너지가 지금도 강하게 흐르고 있다.

※정효님: 정 효료수의 예명으로 93년 서한문은 정효님의 이름으로 발표
목: 모가지
노정(路程):거쳐 지나가는 길이나 과정
굽은 하늘: 하늘은 두 가지다. 만약 우주가 끝이 있다면 하늘은 굽을 수밖에 없고, ''
우주가 끝이 없다면 허공은 직선이다.
홀로 살아가는 운명: 하루라도 아니 보면 보고픈 동지요, 벗이요, 문우이자
서로의 스승이기에 헤어져 있음은 못내 아쉬웠다
기울어스면=기울었으면
않았으랴만=않았으랴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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