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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으로 가는 은하 마차*그리스 정

내용
소설 속으로 가는 은하 마차

그리스 정

님에게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 님이 아니었으면 아직도 소설의 정글에서 허우적거리고 신화와 전설을 찾아 헤매고 있을 과공이다.
태양아래 산다.
지천명의 숲과 강의 동산을 두고 단일이 아닌 여행이란 그리 아름답지 않음을 다시 느껴본다. 님에게 감사한다.
소설의 마침표를 찍고 노을이 퍼지는 석양에 가슴에서 퍽 묻어나는 한 줄의 詩를 읊어본다.
글의 꽃에서 꿀이 만들어지고 열매는 풍성하여 과육으로 익어가면 첫눈이 저 멀리서 서성일테다.
사람사이에 길이 있기에 사람이 있다.
1과 9사이와 0과 9사이는 인테넷만큼 다르다.
사람과 사람사이.
남과 여 사이. 시간과 시간사이.




※19ㅁㅁ년에 2차 퇴고가 거의 되었던 소설 원고를 님이 보고 말았다.
당시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했던 님은 자신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진 그 글이 세상바깥으로 나가길 원치 않았다.
나는 이 글을 국외(國外)에서 출판할 욕심을 가졌었다.
의 소설은 님의 브레이크로 좌초되어 내 기억에서 멀어갈 즈음 나는 과거의 원고를 뒤적이다 <님의 바다>를 다시 만난다
‘나는 님의 젖가슴을 처음 봤습니다.’의 글 몇 줄이 온라인에 돈 적이 있었다. 사흘 만에 2만여 회가 넘는 조회를 기록하면서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여러 사이트의 글을 삭제시킴으로 글은 다시 바람이 되었다.
내가 hero인 연애에 대한 스캔들은 내 주위를 당황스럽게 하기 때문이다. 내 글쓰기와 직업이란 게 줄곧 대학에서 숫한 미인(美人)을 상대로 한 일상인지라 늘 조심해왔었다. 문학은 가상의 삶이면서 삶이 아님을 처절히 반성하며 길을 떠났다. 그래서 7여년은 내가 망(亡)해보는데 전력을 다 해 보았다. 붓다는 의식주를 버림으로 몰골을 망가뜨리는 처절한 사투로 망하였다.
석가와 예수가 돈에 연연해서 시공(時空)을 초월함이 아니듯이 연애적 소설은 아무리 청순해도 소설가에게 있어 판도라상자다. 굳이 판도라상자가 그리도 궁금한가? 나는 내게 질문한다.
21c를 열면서, 인터넷의 폭발적인 인구는 정은하를 문학․예술을 포함한 문화계의 초일류 악당으로 등극시켜 버렸다. 그거 아무리 허구를 바탕으로 한 연애소설일지라도 함부로 세상에 나올 것이 못 되더라구. 굶어 죽는다 해도 소설가는 히든카드를 보여서는 아니 되는 걸까.
님이여! 님이시여
사랑에 대한 소설을 완성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나의 글도 엉터리임을 님에게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판도라 상자! 사실 나는 두렵다

$$$
20ㅁㅁ년 4월 1일 만우절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마구 핀 동네
금여사는 부시시 깨어 등을 밝히니 벽시계가 2시다. 
“아니? 이 한 밤에 누가?”
너무도 달콤함에 취한 ㅁㅁ를 ㅁㅁㅁ여사는 흔들었다. 
“여보! 여보! 중정부장 전화예요. ”
“응 응 누구?”
그리고는 대답이 없다. 남편은 피곤했던가보다 헛소리를 하더니 다시 잠에 빠진 것 같다. 
“여보! 여보! 급한가 봐요. ”
금여사는 좀 더 강하게 남편을 흔들었다. 그제서야 몸을 뒹굴며 
“뭐 뭐”라고 눈을 비빈다. 
“중정부장한데서 전화 왔어요. 받아 봐요. ”
“아니! 이 밤 중에 무슨 일로?”
ㅁㅁ는 휴대폰을 들었다. 
“누구야?”
“중앙정보국 손문달입니다. 깊은 밤에 죄송합니다. 워낙 급한 일이라 서요. ”
정신이 제대로 차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ㅁㅁ는 손부장이 떠올랐다. 
“무슨 일인데?”
“새벽 1시에 외계인이 불시착했습니다. 그 비행접시에는 안드로메다라는 왕국의 여왕님이 있었습니다. ”
“뭐. . . . ”
“다른 이상 징후는 없습니다. 다만 원체 중요한 일이라서 연락 올렸습니다. 여왕님 일행은 저희 안가에 모셨습니다. ”
“음 내일 새벽 6시경까지 그곳으로 가지. ”
“예”

전화기를 놓은 ㅁㅁ는 멍했다. 
“여보! 무슨 전화예요. 심각한 것 같은데요. ”
“응 비행접시가 불시착했어. 안드로메다라는 왕국의 여왕이 타고 왔나 봐”
“세상에”
은하의 어딘가에 지구와 같은 환경의 별이 있고 그곳에는 인간이상의 고도의 문화를 가진 외계인이 있을 거라는 추측은 난무했지만 무슨 일로 이 지구에 왔다는 말인가? 그것도 여왕이 타고 있었다니?
“어떠할까요?”안기부장은 자신들만 볼 수 있는 유리창 속의 우주인 일행을 한참이나 응시하는 대통령을 향해 물었다. 
“일단 만나기로 하지. ”
“예! 무균질 세척 실에서 방사선을 쐬고, 타고 온 비행접시도 소독을 완료했습니다. 의상을 새로 준비하려고 하니까 여왕님은 그대로의 복장을 고집했습니다. 나머지 우주인은 설득을 하여 새 복장으로 갈아입혔습니다. 우주전문가인 김 닥터로 하여 정밀검진과 만약에 있을지 모를 우주박테리아가 염려되어 구강까지 멸균했습니다. ” 
“언어 소통은?”
“뇌에서 뇌로 전달하는 의식이 갖추어져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