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 침수재해지역 근본적대책을....

내용

부산 시장님께 호소합니다.

전 동구 수정동 부산일보옆 4층건물 1층에 세를얻어 속옷가게를 하고있는 상인입니다.

2009년 부터 이 가게에서 해마다 수재를 겪고 너무 기가막혀 하소연 해 봅니다

지난 7월15일 정오쯤 시간당 80mm라는 엄청난 폭우로 순식간에 지하, 주차장,

가게를 막론하고 물폭탄 세례를 맞았습니다.

퍼붓는 폭우에 만조까지 겹쳤다고, 순식간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심상찮은 폭우라 불안해서 미리 비닐과 모래주머니로 막았지만 밀려들어오는 하수는

인정사정없이 흙탕물과 쓰레기천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제가 이렇게 기가막히는 건 이런 물난리를 겪은것이 지금 한번이 아니라는 겁니다.

2009년 7월 7일 새벽에 처음 날벼락을 맞았지요.

아무리 서둘러도 이미 무릅위로 차오른 하수에 무너져내리는 젖은 속옷들...

수납장에 쌓아놓았던 손 쓸틈없이 수장된 상품들... 다음해 또 엄청난 피해를

당하고 보상비라는 명목의 턱없이 부족한 복구비에 감지덕지..

불어터진수납장 복구비용이 모자라 늦게나마 다시 만들어넣고 생계를 꾸려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또! 또!!

한자리에서 세번씩이나 수해를 입고 보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일 터진후 모래주머니 몇개 더 실어다주는, 사후약방문 동구청의 안일한

재해대책 능력에도 분통터집니다

저 세상으로 남편을 보낸지 며칠 안되어 애통함, 채 거두지도 못하고

이 물난리에 두아들도 돕겠다고 나와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엄마 이건 어떡해요''? ''이건 어떡해''? 하며 건져 올리는 양말짝을 쳐다보니,

잿빛 흙탕물에 둥둥 떠 다니는 오물같이 참 비참해 집니다.

비통해 하시던 시어머님은 급기야 몸져 누우시고, 추스리기 힘든 이 고통은 빗속에서

건지고 닦고,세탁하고 말리고,도와주시는주위 분들에게

한 두번도 아닌지라 죄송스런 마음에 말문이 막힙니다.

그 와중에 정말 어이없음은 통 대표라는 분 하시는말씀 '' 피해본것 있어요''?

하고 묻길래, ''이러저러 합니다'' 라고 하니, 재해신고서를 내밀며 ''난 그런것 모르겠고

피해본것 이 신고서에 기록해 20일까지 제출하세요. 그런다고 다보상 되는건 아니라며

퉁명스럽게 던지고는 돌아서가십니다.

어떤 행인은 ''덕분에 재고정리 하겠네''! 라는 말로

하나라도 건지고 싶은맘에 세탁은 했지만 오염되 판매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고있는

저를 더 슬프게 합니다.

다 치우지 못한 수납장 속 시궁창 냄새와 함께 물이 들어 얼룩진 속옷들을 세탁해서

하나하나 건조시켜 정리해 주시는 분들 속에서 타들어 가는 이심정,

비단 저뿐만이 아님니다.

동건물에서 재해를 입어 망가진 잔재를 씻고,닦고,영업도 못하고 수리하고,

불쾌한냄새에 저분들도 속이 탈 겁니다. 모래주머니에 보상차원이라는 명목의 신고서,

기록 불신의 눈초리,저수조 용량 부족이니, 만조역류니, 매립지 저지대라는 탓하며

반복적재해를 당하는데 배급같은 보상이라는거그런게 무슨 소용이랍니까?

한번만 더 이렇게 당하면 저는 기가막혀 죽을 것같습니다

저지대 상습침수지역 우리상인들은, 기상청 재해비상 알림벨이라도 필요하고,

방수벽이 필요하며, 절대적 근본대책이 꼭 있어야합니다.

듣고 싶습니다! 진역매립지 저지대의 고질적인 재해 대책 방안을...

동구선거! 타지역보다 자주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구민을 위하겠다던 그약속들은

선거끝난 명함들처럼 가차없이 발아래 밟혀 사라져버렸나요?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지않겠습니까? 자라나는 아이들, 배우는 청년들에게,

어른들의 반복된 실책들을 무어라 얘기하고 미래의 어떤책임감을 가르쳐야 될지...

누굴원망 하겠슴니까? 하늘을 원망도 해봅니다만...

반복되는 침수, 저희 스스로도 방도를 세워보고 의논도 하지만 우리시민들이 믿는, 혜안을 지닌 시장님께 근본적 대책방안을 관심깊게 헤아려 봐 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