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돕기 성금의 사용처 공표

내용

MBC
부산일보사 귀중

저는 금정구청 사회과에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 안정은입니다.
또 엠비시 9시 누스 시청자 및 부산일보를 보고 있는 독자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렇게 펜을 든 것은 한가지 부탁말씀이 있어서입니다. 다름이 아니옵고 연말연시가 되면 신문 및 방송에 불우이웃돕기 성금 내용이 많이 발표됩니다. 몇 년 전에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연말연시에 관공서 단위인 각 구청 사회과에서 받아 관할 시청에다 그 금액을 통보하고 “불우이웃돕기 성금”이란 별도의 계정(계좌)으로 사용하고 관리하여 왔습니다. 당시에는 각 구청별 모금실적이 관할시청에 보고되었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많은 금액을 모금하기 위하여 각 구청단위로 많은 노력을 하고 또 이에 대하여 그 금액을 모금한 구청에 대하여는 각 구청별 연말 실적 심사에 평가 점수로서 반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민주화 바람 이후 각 구청에서는 자발적으로 (관 주도에서 벗어난) 모금한 후, 그 금액을 모아 다시 각 언론사에 나누어 발표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방송 및 지상의 발표는 열심히 해주기 때문에 성금한 사람들에 대한 내용은 공표되고 있으나 그 불우이웃돕기 성금의 사용 방법 및 사용처는 공표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옛날에 항간(?)에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은 냈으나 간 곳이 없다 ” 는 얘기들을 공무원 저 자신도 많이 들어왔습니다. 물론 세칭 불우이웃돕기 성금의 종류도 많고 또 요사이는 기업인들도 불우이웃돕기 성금이란 말을 간혹 쓰는 것 같습니다만 통상 전래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연말연시)이란 그 계정이 있어 별도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인계할 때에는 그 계정과 용도를 밝혀 지상 및 방송에 공표하는 것이 그 성금한 분에 대한 회신이 될 것이며 또 성금한 자도 그에 대한 보람을 느낄 것이라는 측면에서
불우이웃돕기 성금의 사용처 및 사용되는 방법을 방송해 주고 게재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귀국 및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바랍니다

1996. 1. 23



수신처
1. 부산시 중구 중앙동 6가 69, MBC 부산 문화방송
2. 부산광역시 동구 수정동 1의 10, 부산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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