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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초상 나 보셨습니까?

내용
안녕하십니까? 국제신문 및 부산일보 2010년 9월 18일자 기사를 보셨습니까?
부산시 사하구 신평1동 “제일유압”이라는 신축건물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건의 일용직 근로자 큰아들입니다. 새벽에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일하러 가신다며 나가셨던 분이 하루아침에 싸늘한 시체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너무너무 억울하고 분통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형편에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저희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고 저희 두 형제들도 사회생활을 하였습니다. 사고가 일어나기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두 아들이 사회생활을 하니 다리도 많이 불편하신데 이제 일을 그만두시고 젊은이들 일하는 자리에 나가지 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허나 아버지께서는 “너희 아버지 아직 건강하고 누가 뭐래도 아직까지는 내가 이집 가장이다”라고 웃으시며 말씀하셨던 분이십니다. 이렇게 하루아침에 사고가 난 후 저희 형제는 그 당시 더 강압적으로 아버지를 말리지 못했나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저희들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씀하신다면 그 죄는 얼마든지 받아들이고 죽을 때 까지 저희 자신에게 후회하며 살아가겠습니다.

하지만 장례식을 치르는 3일이 지나도록 관계자의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20일 오후 2시경, 장례4일만에 금강건설 공무부장이라는 사람과 원청업자가 나타나 하는 말이 “합의야 언제든지 이루어 질수 있으니 먼저 장례나 치르고 뭘 해도 하자” 고 말을 하더군요. 최소한의 인간이라면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라도 먼저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단순히 일용직 인부 중 한사람이었을 뿐이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올해 환갑의 연세로 노모를 모시는 7남매 집안의 장남이었다고 생각 할 수는 없었을까요? 사람이 죽었는데도 그따위 말밖에 하지 못하는지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저희 유가족은 몇 일이 지나도록 장례도 못 치르고 차디찬 영안실 냉동고에 떨고 계실 아버지 생각에 잠을 이루지도 못하고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추석연휴를 핑계로 연락 한번 없는 이 상황이 죽어서도 편안하게 떠나지 못하는 아버님과 생계를 뒤로하고 매달려 있는 우리 가족들에게 더욱더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저희 유가족은 신문기사와 경찰에게 들은 사건경위에서 많은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경찰의 사건경위에 의하면 당시 4층 공사 현장에서는 단 3명의 인원이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사를 어떻게 진행하였는지 작업인원이 30명도 아닌 단 3명이 작업 하는 도중에 바닥이 붕괴 될 정도로 허술하고 부실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4층에서 3층을 뚫고 2층으로 떨어졌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것 아닙니까? 사람 한명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가 된다는 것은 명백한 부실공사 아닙니까? 3층 콘크리트 작업을 완료하지도 않은 채 4층부터 먼저 콘크리트 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3층 공사가 완료 되어 있었더라면 이렇게 까지 큰 사고는 없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공사 현장에 가보니 계단 난간 및 현장 곳곳에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어처구니가 없는 작업현장에서 일을 하셨을 아버지를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연세가 많은 아버지뿐만이 아니라 젊은 사람이 일을 하기에도 너무나 열악하고 위험한 현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3명이 사고를 당했는데 3명 모두 다 죽었다면 형사고발이 되지만 한사람
만 죽었기 때문에 형사고발이 불가능 하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에 이런 법이 있습니까?? 부실시공으로 사람이 죽었는데도 법으로 처벌 할 수 없다니 정말 억울하고 분통합니다.
하루아침에 미망인이 되어버린 저희 어머니는 사건당일 멀쩡하게 일을 나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잊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하루하루를 버티고 계십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오늘이 즐거운 한가위겠죠?? 하지만 저희가족에겐 2010년 한가위는 죽을 때 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한가위일 것 같습니다.

뉴스에서 보면 그저 남의 일로만 생각하고 지냈는데 하루아침에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눈앞이 깜깜합니다. 이일에 대해 조금이라도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구원의 말씀을 해주실 분들을 기다립니다.

다소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두서 전개가 엉망인 글이라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단 말씀과 이젠 영원히 볼 수도 없는 저의 아버지께 정말로 죄송하며 아버지는 1등 남편과 1등 아버지였음을 뒤늦게라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죽도록 보고 싶은 나의 아버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