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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녀 탄생되다.

내용
한여름 밤.
나의 일터와 집하고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지압원에서 자는 날이 다반사다.
그 날도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할 때 아마 새벽 한 시쯤 되었을까 지압원 입구에서 사람들이 술 한 잔하고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갑자기 누군가 입구 문을 세게 박차고 계단으로 황급히 뛰어 올라오는 것이었다.
잠시 후 지압원 문을 세게 잡고서 당기는데 문은 열리지 않고 나도 놀라 무슨 일인지 몰라서 눈을 부릅뜨고 가만히 숨을 죽이고 잠시 동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런데 막힌 수돗물 터지는 것 같은 쏴아하며 세찬 물소리가 나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애로영화에 나오는 옹녀가 소변보는 소리와 같았다.
그 여자는 아마도 맥주를 마시고 취하여 정신없이 아무 곳에 실례를 하는 것 같았다.
남자 같으면 길가에 있는 전봇대나 다른 구석진 장소를 물색하여 소변을 보고 했을 텐데 여자다 보니 화장실에 가야 하는데 근처에 화장실은 없고, 겨우 찾아 올라 온 것이 지압원인데 문이 열리지 않으니 볼일은 급하고 보는 사람은 없고 체면불구하고 지압원 입구에서 시원하게 볼 일을 보는 것이었다.
쏴아하는 순간부터 문 밑으로 웬 절이고 삭힌 맥주냄새를 동반한 쾌쾌한 냄새가 강하게 내 코를 찌르는데 역겨워 미칠 지경이었다.
나는 ''누구요''하면서 선글라스 쓴 채 문을 열어서 말하려고 했으나 그 여자는 나를 보는 순간 아마도 기절초풍하여 앞으로 꼬꼬라 칠 것 같아서 그 쾌쾌하고 썩은 냄새를 맡으면서 숨죽이고 있었다.
맥주를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소변보는 순간부터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그 소리는 강하고 세찼다.
한참 볼 일을 보는 동안 옹녀는 내가 잠에서 깨어 있다는 것을 까맣게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을 것이다.
볼 일을 마친 옹녀는 아마 하늘로 날아갈 것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계단을 내려가는 구두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
함께 온 일행들이 웅성거리며 옹녀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시끌벅적했다.
순간 뇌리에서 짓궂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창문을 열어 조폭 같은 얼굴을 내밀며 ''방금 지압원 앞에서 소피 본 옹녀가 누꼬''하며 동네가 떠나갈 듯 소리를 지르니 모두 다 혼비백산하여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아 ''소변을 보려면 화장실에 가야지 남의 지압원 앞에서 소변을 보면 어짜노!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이 사람이 그러면 되겠나!'' 고 호통을 치니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모두 도망갈 줄 알았더니 웬걸 옹녀와 함께 모여 있던 사람들이 모두 ''와'' 웃고 야단들이었다.
어떤 반응을 하는지 보고 싶어 볼일 본 사람 빨리 와서 자수하여 광명 찾자고 외쳤지만 볼일 본 주인공은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고, 그 무리들은 한참을 웃고 난리더니 잠시 후 아무 말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 날 내가 참지 못하고 깍두기 머리를 하고 선글라스를 쓰고서 문을 열었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말하지 않아도 그 상황은 알 것이다.
평소에 나를 조폭(?)같다는데 문을 연 순간 나를 보았으면 어떨까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다.
지금도 생각하면 그 옹녀가 볼일 볼 때 나가지 않고 참고 기다려 준 것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날 새벽에 일어난 사건들을 주인집에 얘기해서 물청소와 마포걸레로 계단에 씻게 했다.
이 이야기가 나에게는 한 동안 손님들하고 지압을 하면서 또 하나의 유머가 생기게 되었고 그 쾌쾌하고 소화된 맥주냄새를 아무나 맡을 수 있겠는가. 나처럼 천복을 타야만 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 생각해 볼 때 은근히 새벽이 기다려지는 것이 한 번 더 그 행운이 올는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