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시민게시판

시민게시판

보안과 관련되어, 홈페이지에 접속하신 후 화면 이동 없이 30분이 경과되면 자동으로 로그아웃되오니 작업시간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게시판 글쓰기를 하실 때, 세션 종료로 작성하신 글이 모두 삭제될 수 있으니 반드시 다른 곳에서 먼저 글을 작성하신 후 복사하여 붙여넣기 해서 글쓰기를 완료하시기 바랍니다.

  • 이 게시판은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며, 자율과 책임이 공존하는 사이버 문화 정착을 위하여 실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통합민원신청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 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상업성 광고,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정치적 목적이나 성향, 반복적 게시물, 개인정보 등은 관리자에 의해 통보   유출은 법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으며, 불법 유해 정보를 게시하거나 배포하면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벌칙(징역 또는 벌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당신이 살아남아야 나라가 산다 - 미네르바 생종경제학

내용
[베스트 북]당신이 살아남아야 나라가 산다
기사입력 : 2009-11-18 17:58


   

 


■미네르바의 생존 경제학(박대성/미르북스)“뱀장어는 뱀을 닮았고 누에는 애벌레와 비슷하다. 누구라도 뱀을 보면 깜짝 놀라고 애벌레를 보면 징그러움에 오싹한다. 하지만 여인은 누에를 맨손으로 만지고 어부도 뱀장어를 손으로 잡는다. 이익이 있다고 판단되면 누구라도 무서움을 잊고 용감한 사람으로 변신하는 것이다.”고전 ‘한비자’에 나오는 얘기다. 한편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는 이렇게 강조했다. “우리가 오늘 저녁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은 단지 푸줏간 주인, 양조장 주인, 빵 굽는 사람들의 호의 때문이 아니고 그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일하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그렇다. 이익이 있다고 판단되면 사람은 누구라도 경제적 인간이 되는 것이다. 또 그것이야말로 국부의 원천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이 아닌 ‘개인’을 경제의 중심에 두고 바라보는 이 책의 시선은 차갑지 않다. 오히려 따뜻한 편이다.
 
미네르바. 그가 누군가. 지난해 3월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 처음으로 등장해 같은 해 8월 말 세계적인 투자회사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을 예측했던 그때 그 사람 박대성이 맞다. 환율 급등, 국내증시 폭락,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의 경제위기 시나리오를 적중시켜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미네르바’를 모른다면 속된 말로 당신이 바로 간첩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미네르바, 그는 중국의 한비(韓非)가 그랬듯이, 또 영국의 애덤 스미스가 그랬듯이 권력자와 제도권에서 인정하는 경제전문가는 아니다. 해서 억울한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농후한, 요주의 인물로 작금에 그려지는 것일지도 어쩌면 모를 일이다.책은 한비와 애덤 스미스처럼 ‘국부’를 논하지만 않는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으면 알겠지만 ‘개인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일련의 주장은 결국에 개인이 아니라 국가를 위한 경제를 강조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는 불감청 고소원(不敢請 固所願)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궁극이 통하는 바다. 그러니 아이러니다.요컨대 이 책은 대한민국, 경제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시각에 최대 장점이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 등을 토대로 당면한 현실을 최대한 정확하게 분석해 대중에게 이를 널리 전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가치가 있어 돋보인다. 그리고 위기의 시대를 개인이 헤치고 나아가기 위해서 왜 경제를 공부해야 하고 알아야 하는 것인지를, 생활경제·부동산·금융·증권·정부정책·세계경제로 낱낱이 안내한다. 따라서 이 책은 한 마디로 ‘개인 생존’을 위한 경제학 교과서로 보인다. 그 중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아이를 안 낳는 현상을 죄악시하고 그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며 불안 심리를 조장하기 전에 우리사회가 과연 아이를 낳아 키울 만한 환경인가에 대한 점검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가히 압권이다. 개인에게 이익이 된다면 혹은 경제적 부담이 없다고 한다면 왜 아이를 낳지 않겠는가. 자신에게 이익이 없기 때문에 사회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를 개인이 외면할 수밖에. 그렇기 때문에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 인지도 조사에서 절반가량인 45.8%가 정부의 임신·출산 정책을 모른다고 답한 것은 아닐까.특히 저자의 ‘자신의 진짜 인생을 위해 일하라’는 주문은 씹을수록 맛 있는 충고가 아닐 수 없다. 예컨대 “회사가 자신에게 주는 작은 기회와 매달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의 달콤함에 매달려 있다가는 늘 같은 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다”(57쪽)는 날카로운 지적과 만나면 미네르바, 그가 왜 온라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 논객이고 정부 입장에서 위험천만한 인물인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미네르바는 한비처럼 아니면 애덤 스미스처럼 개인의 이익을 위해 경제학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북칼럼니스트·작은가게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