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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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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일기 - 빈장독

내용

빈 장독
- 2019. 11. 25(월), 안정은 -

내 어릴적
양지바른 장독간의
모래와 조가비*는
소꼽놀이 밥 그릇

2천년의 해를 넘기면서 남겨진
아름드리 빈장독 2개
한곳엔
서남해의 섬 신안에서 온
백설같은 천일염을 담고
또 한 개의 장독은 복도에 두고
그 위에
마른 실국화 다발을 꽂았다

부엌 냉장고 안엔
뚝배기보다 크고 요강보다는 작은
장독 장독엔
순창에서 온 된장과 고추장을 담고
빈 맥주병에는 재래 간장을 부었다

겨울이 오면 방안에는
물 가득 담아 참숯들을 담근 도자기 수반 옆에서
빈 아기 장독들이 소근거린다

2007년 8월 여름 순창마을에서
내 먹던 장류를 담은 장독사진 필름 한 장은
두고 두고 현상하고 액자에 넣어
민요를 노래하고 사군자를 그리는
님들께 보낸다

깨어질 나의 빈 장독들
그러나
장류 든 장독
서른줄 나의 이 시는
영원하기를


* 조가비 .... 조개껍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