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야기 - 도토리
- 내용

도토리
가을 하늘이 너무 맑아
가벼운 차림으로 장산에 올랐다
희로애락이 무성하게 우거진
아파트 빌딩숲을 지나
체육공원에서 준비운동을 하고
선바위로 가는 너덜에서
용케도 잘 익어 떨어진
앙증맞은 도토리를 주워보니
매끄러운 껍질 속엔
파아란 하늘이 들어있고
푸르름을 향한 참나무의 큰 꿈과
무명의 근원을 밀어 낸
햇빛이 녹아 있다
그 작은 단단함 속에는
인고의 계절이 배어있어
온갖 구름과 바람도 숨겨져 있고
폭풍우를 견뎌낸 용맹으로
눈보라를 이겨낼 각오와
청설모에 물려가도
묻어둘 자리가
자기 땅이라고 배짱부리는
여유로움도 보인다
장만선 님(동래구 온천동)
- 작성자
- 조현경
- 작성일자
- 2026-01-1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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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60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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