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도시’ 부산 매력 한 눈에…‘보물섬 영도’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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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도시’ 부산하면 흔히 해운대나 광안리를 떠올린다. 도심 가까이에 시원하게 펼쳐진 해변과 우뚝 솟은 마천루들이 글로벌 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곳으로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산의 굴곡진 역사와 부산사람의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하고 감성적인 매력을 품은 ‘보물섬’ 같은 곳이 바로 영도다.
부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영도는 ‘진짜 부산’의 깊은 매력을 느끼려는 관광객들에세 꼭 가봐야 할 명소로 꼽히고 있다(사진은 영도 태종대유원지 전망대에서 탁 트인 바다 절경을 감상하는 관광객 모습).진짜 부산’을 느끼려면 영도로
부산의 16개 구·군 중 유일한 섬인 영도는 한때 젊은 층이 떠나가는 낡은 원도심이었지만, 최근 도시재생 프로젝트와 지역 활성화 노력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여행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산업 현장의 땀 냄새와 피란민의 애환 서린 역사 위에 문화와 예술의 옷을 덧입고, 탁 트인 바다 절경까지 품은 영도의 다채로운 매력에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흠뻑 빠져들고 있다.
영도 깡깡이마을의 오래된 수리조선소는 예스러운 풍경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과거와 현재의 공존
영도의 역사는 수리조선업과 함께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조선소가 세워졌던 이곳은 1970~1980년대 수리조선업의 중심지였다.
당시 선박에 붙은 녹을 망치로 두드 려 제거할 때 나던 ‘깡깡’ 소리에서 유래한 ‘깡깡이예술마을’은 그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지금도 남아있는 수리조선소와 공장 일대 골목골목에는 그라피티, 조형물 등 공공예술 작품이 들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독일 작가가 그린 ‘우리 모두의 어머니’ 벽화는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온 ‘깡깡이 아지매’들의 억척스러운 삶과 애환을 예술로 승화시켜 깊은 울림을 준다.
영도 흰여울문화마을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바다와 감성의 조화
‘한국의 산토리니’로 불리는 흰여울문화마을은 영도의 감성을 대표하는 공간이다.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바닷가 절벽 끝에 판잣집을 짓고 살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이곳은 2011년 문화마을로 재탄생했다.
봉래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흰 눈처럼 보인다고 해 붙여진 이름. 하얀 페인트칠을 한 작은 집들이 바다를 따라 다닥다닥 붙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영화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등 수많은 작품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골목마다 들어선 개성 넘치는 카페, 공방, 독립서점들이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살아있는 지구과학 교과서
“영도? 태종대 말하나.”
‘영도=태종대’라는 공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빼어난 해안 절경을 자랑하는 태종대유원지는 파도 침식으로 만들어진 파식대지, 해식애 등 다양한 지질 구조를 관찰할 수 있는 살아있는 지구과학 교과서이자 국가지질공원이다. ‘다누비 열차’를 타면 유원지 곳곳을 편하게 둘러볼 수 있으며, 맑은 날에는 전망대에서 일본 대마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 또한 태종대 인근 감지해변은 부산에서 보기 드문 몽돌해변으로,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쪽빛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해양문화와 최첨단 예술의 중심
영도는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 해양 전문 박물관인 국립해양박물관은 해양생물부터 역사, 문화, 산업까지 바다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 문을 연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은 부산의 자연과 문화를 주제로 한 몰입형 작품들을 선보이며 하루 평균 수 천명이 찾는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영도에 들어선 국내 최초 종합 해양박물관인 국립해양박물관 전경.놓칠 수 없는 영도의 맛과 멋
영도는 최근 ‘커피의 섬’으로 더욱 유명하다.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독특한 카페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입 원두의 90% 이상이 들어오는 부산항 바로 옆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덕분에 신선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특히 한국인 최초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가 운영하는 유명 커피 브랜드도 영도에 자리 잡고 있어 커피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영도 해녀들이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해녀촌도 빼놓을 수 없는 미식 코스다.
이 외에도 매주 토요일 다리가 들리는 장관을 볼 수 있는 영도대교, 버스를 타고 부산항의 낮과 밤의 독특한 분위기를 감상할 수 있는 부산항대교, 곳곳에 들어선 다양한 전망대와 산책로 등 영도는 여행객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도는 쇠락하던 원도심이라는 오명을 벗고 ‘진짜 부산’의 깊은 매력을 품은‘보물섬’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25-10-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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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510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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