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성 4대문, 멋진 이름 지었어요
동문→관해문, 서문→해월문, 남문→명해문, 북문→세심문으로 확정
- 내용
부산의 진산 금정산을 두르고 있는 금정산성의 동·서·남·북문 4대문이 이름을 갖게 됐다.
길이 18.84㎞의 국내 최대 규모의 산성인 금정산성은 1703년 조선 숙종 때 축조됐지만, 314년 동안 4대문의 이름이 없었다. 세워진 위치에 따라 그저 동·서·남·북문으로 불려졌던 4대문은 이제 관해문(關海門), 해월문(海月門), 명해문(鳴海門), 세심문(洗心門)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담은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것이다.
금정산성 관리 기관은 금정구는 지난해 12월부터 문화재청과 부산시 문화재위원 12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꾸려 4대문의 명칭 후보를 3개씩 정했고, 지난달 17일부터 10일간 온라인과 현장 조사를 통해 시민 선호도를 조사했다.
부산시민 1천649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관해문(45%) 해월문(67.1%) 명해문(47.4%) 세심문(70.9%)이 각각 선정된 것이다.
금정산성 동문에 붙여진 관해문(關海門)은 왜구의 방위를 동쪽으로 보고 바다를 지켜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서문에 붙여진 해월문(海月門)은 낙동강의 아름다운 경관과 옛 뱃길을 따라 이동하는 선인들의 서정적 정취를 담았다. 남문에 붙여진 명해문(鳴海門)은 금정산 상계봉을 닭으로 삼고, 이 닭이 바다 건너 지네 형상을 한 왜적을 항해 크게 홰를 치면서 호령한다는 뜻을 가졌다. 북문에 붙여진 세심문(洗心門)은 금샘의 정기로 마음을 씻고 다짐하는 문이라는 의미가 담고 있다.
금정구는 금정산성 4대문에 각각 이름을 한자로 새긴 편액을 걸기로 했다. 편액에 새길 서체는 숙종 때 조선왕조실록과 금정산성 부설비의 서체를 사용할 방침. 글자를 하나하나 그대로 따오는 집자 방식으로 편액에 새길 계획이다.
완성된 편액은 금정산성 서문 해체 보수공사가 끝나는 오는 5월 4대문에 걸린다. 금정구는 금정산성 축성일인 5월25일부터 여는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 기간에 서문 보수공사 준공식과 함께 4대문에 이름을 새긴 편액을 거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 금정산성의 동·서·남·북문 4대문이 314년 만에 이름을 갖게 됐다. 사진은 새로 이름을 얻는 관해문(동문)
▲ 해월문(서문).
▲ 명해문(남문)
▲ 세심문(북문).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7-03-2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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