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가 머금은 봄…
봄마중 - 부산 꽃시장
- 내용
은은한 매화 향기가 남도에 그득하다. 봄을 알리는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면서 봄은 시작됐다. 매화꽃으로 유명한 멀리 전라남도 광양에서 전해오는 꽃소식에 마음이 설렌다. 봄꽃이 어디 매화 뿐이랴. 봄꽃이 어디 광양 뿐이랴. 부산의 좁은 골목에도, 물비린내가 번지는 바닷가에도, 원도심 산복도로를 느리게 오르는 시내버스에도 붉은 꽃그림자가 일렁일 때, 거기 봄이 머문다.
봄은 꽃으로부터 온다. 먼저 봄을 맞고 싶다면 꽃을 찾아 나서는 것도 좋다. 부산에도 꽃이 꽃사태로 물결치는 곳이 있다. 바로 꽃시장이다. 꽃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꽃시장에 가면 365일 꽃의 눈부신 자태를 볼 수 있지만, 이른 봄철 꽃시장 나들이는 봄을 찾아 나서는 길이기도 하다.
부산에는 크고 작은 꽃시장이 많지만, 대표적인 곳은 자유시장 꽃상가, 양정시장 꽃상가, 농협화훼공판장 세 곳을 꼽을 수 있다.
규모 면에서는 사상구에 자리한 농협화훼공판장이 가장 크다. 말 그대로 이곳은 공판장으로, 소매상에게 꽃과 화훼류를 경매해서 판매하는 곳이다. 부산지역 중간상인들이 이곳에서 경매로 꽃을 받아 꽃시장과 개별 소매상에게 판매한다. 그러나 경매뿐 아니라 일반판매도 한다. 생화뿐 아니라 꽃꽂이 등에 필요한 각종 소품도 구입할 수 있다.
자유시장 꽃상가는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곳이다. 조방 앞이라 불리던 이곳은 예전에 예식장이 몰려 있어서 자연스럽게 꽃상가가 형성됐다. 이곳에 몰려있던 예식장들은 대부분 폐업했지만, 꽃시장은 여전히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자유시장 꽃상가.자유시장 꽃상가는 상인들이 경매를 받아오는 매주 월 수 금 낮 12시 무렵에 가면 가장 싱싱하고 다양한 종류의 꽃을 만날 수 있다. 채 풀리지 못한 꾸러미 사이에서 원하는 꽃을 고르는 재미가 있다.
양정시장 꽃상가는 후발주자답게 친절로 유명하다. 친절한 태도로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꽃시장으로 자리잡은 요즘도 이곳 상인들의 친절한 태도는 변하지 않고 이어진다. 달랑 장미 한 송이를 사도 활짝 웃으며 인사한다. 꽃과 함께 친절한 마음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 부산 꽃시장
자유시장 꽃상가
위치 : 자유시장 3층
(도시철도 1호선 범일역)
양정시장 꽃상가
위치 : 양정시장 3~4층
(도시철도 1호선 양정역)
농협화훼공판장
위치 : 사상 강변대로 512
(시내버스 148-1번)
- 작성자
- 글·김영주 / 사진·권성훈
- 작성일자
- 2017-03-0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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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69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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