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 개방, 시민 뜻 모은다
전문가·시민단체·농어민 참여 라운드테이블 운영…시민포럼 잇따라
낙동강 기수역 복원용역 정부에 건의…낙동강 일대 걷기대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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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사회가 낙동강 하굿둑 개방과 생태계 복원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벌이며 뜻을 한데 모으고 있다.
부산광역시가 지난 9월23일 "낙동강 하굿둑을 2017년부터 점진적으로 개방해 2025년 완전 개방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뒤 환경전문가, 환경단체, 시민들이 참여하는 토론회, 심포지엄, 낙동강 시민걷기대회 같은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하굿둑이 낙동강 물길을 막은 30년 동안 억눌렀던 부산시민의 낙동강 살리기 열망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 낙동강살리기추진단은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위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으고 자문 역할을 할 라운드테이블(원탁회의)을 구성, 지난 18일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부산시 낙동강살리기추진단은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위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으고 자문 역할을 할 라운드테이블(원탁회의)을 구성, 지난 18일 첫 회의를 가졌다. 이 원탁회의에는 시의원, 대학교수, 언론인, 연구원, 농·어민, 관계 기관 직원, 부산시 공무원 등 30여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매분기마다 원탁회의를 열어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위한 문제점과 대책, 민·관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하굿둑 개방으로 염분 피해를 볼 수 있는 농·어민들의 다양한 입장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와 농민 1명과 어민 2명을 원탁회의 위원으로 추가 위촉키로 했다. 이와 함께 낙동강 하굿둑 개방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국토교통부가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따른 경제적 가치, 염분 피해 대책 등을 포함한 '낙동강 하구 기수역 복원 제3차 용역'을 하루빨리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에 따라 부산시 낙동강살리기추진단은 정부에 용역 수행을 적극 건의하고, 내년 5억원의 예산으로 염분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부산지역 환경단체가 주관하는 시민포럼과 심포지엄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낙동강 하굿둑이 물길을 막으면서 발생한 낙동강의 생태변화와 수질악화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낙동강 생태계의 위기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녹색도시 부산21 추진협의회는 지난 22일 '낙동강하구 심포지엄'을 열어 낙동강 하구의 현명한 이용과 보전방안을 논의했다. 낙동강 하구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아미산 전망대에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는 허재영 대전대 교수, 주기재 부산대 교수, 김기범 경향신문 기자, 김해창 경성대 교수, 이기전 순천시 순천만보전과장, 이준경 (사)생물그물 기획실장, 한동욱 국립생태원 기초생태연구본부장, 오창길 (사)자연의벗연구소장, 진재운 KNN 경남본부 취재부장, 김맹기 녹색도시 부산21 낙동강하구분과 위원장 등 환경전문가와 언론인, 환경단체, 공무원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도 지난 10일 제4차 '낙동강하구 시민포럼'을 열어 낙동강 하굿둑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바람직한 생태계 복원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주기재 부산대 생물학과 교수가 하굿둑이 없는 섬진강과 하굿둑으로 막혀 있는 낙동강의 생물다양성을 비교하고, 김맹기 한국환경생태기술연구소장이 낙동강 하굿둑 조성 이후 멸종위기 동물의 현황을 짚어보며 낙동강 생태계 복원을 위한 하굿둑 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3일과 지난달 19일 열린 3차례 시민포럼에서도 박재현 인제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교수 등 환경전문가와 환경운동연합, YMCA, 서낙동강수계살리기 범주민대책연합회, 서부산시민협의회, 김해대동번영회, 맥도농민회, 환경과자치연구소 등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해 낙동강 하굿둑 개방이 지류하천과 지하수, 농업용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보고 다양한 논의를 펼쳤다.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와 (사)걷고싶은부산은 지난 12일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위한 부산시민 걷기대회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시민 400여명이 동참, 사상구 괘법동 르네시떼 광장에서 낙동강 하굿둑을 지나 을숙도문화회관 광장까지 8.4km를 3시간 동안 걸으며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대한 열망을 표출했다. 이날 박정애 시인이 "강이 강으로 살게, 원상 본대로 돌아갈 솟을 대문 빗장 풀고, 옥문을 열어 달라"는 자신의 시 '하굿둑에서'를 낭독하자, 참가 시민들은 "하굿둑을 열어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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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5-12-2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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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10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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