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1 첨단 고층빌딩이 숲을 이루고 있는 해운대 센텀시티에 자리 잡은 벡스코. 그곳 옥상에는 올 여름 상추가 푸짐하게 자라고 오이, 가지, 방울토마토가 주렁주렁 열렸다. 지난 4월부터 가꾸기 시작한 옥상텃밭이 풍성한 결실을 맺은 것. 매년 도시농업박람회를 열고 있는 벡스코는 올 봄 직원들의 제안으로 텃밭상자 40여개를 옥상에서 가꾸고 있다. 오성근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31명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짬짬이 돌보고 있는 옥상텃밭은 싱싱한 채소를 나눠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의 쉼터 역할까지 하고 있다.

#2 사하구 감천동 삼성여고(이사장 강성봉)는 지난 3월부터 운동장 옆 공간에 '행복텃밭'을 가꾸고 있다. 상추부터 고추, 오이, 옥수수, 호박, 가지, 고구마, 감자, 토마토 등 다양한 채소를 심어 기르고 있는 이곳은 '힐링도시농업' 수업을 하는 교실이기도 하다.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던 여고생들은 1주일에 1시간씩 이곳에서 도시농업을 체험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그야말로 힐링공간이다.     

부산에 도심텃밭 가꾸기 열풍이 불고 있다. 주택가는 물론 아파트, 학교, 공공기관, 공원의 옥상과 빈터 곳곳에 상추와 오이, 가지, 고추가 주렁주렁 열리고 있다(사진은 지난 1일 옥상텃밭 현장 평가회가 열린 연제구 연산6동 주민센터 옥상텃밭 모습).

부산에 도심텃밭 가꾸기 열풍이 불고 있다. 주택가는 물론 아파트, 학교, 공공기관, 공원의 옥상과 빈터 곳곳에 상추와 오이, 가지, 고추가 주렁주렁 열리고 있다.

부산광역시가 지난 2012년 '도시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 옥상텃밭과 도시공원텃밭, 학교텃밭, 공영텃밭, 기관·단체텃밭 조성에 적극 나선 결과다. 부산시는 각 구·군과 함께 매년 초 텃밭 조성 신청을 받아 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작물 기르는 방법 등을 자문해 주고 있다.

부산의 각종 텃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천246곳, 62만4천923㎡ 규모. 올 들어 옥상텃밭 474곳 1만5천242㎡가 더 생기는 등 날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부산에 각종 텃밭이 생겨나면서 지난 4월 도시농업범시민연합회가 출범, 다양한 부대사업도 벌이고 있다. 도시농업 아카데미를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각 지역마다 텃밭축제를 열어 공동체 회복에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도시텃밭 농산물 직거래장터도 열어 주민 소득증대에 도움을 주고, 나눔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도 돕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1일 연제구 연산6동 주민센터 옥상텃밭에서 올해 옥상텃밭사업 현장 평가회를 가졌다. 옥상텃밭을 가꾸고 있는 마을공동체 대표, 공무원, 시민단체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옥상텃밭 조성 체험사례를 발표하고 텃밭 발전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텃밭을 가꾸면서 어린이, 유치원생, 주부, 노인, 환자 등이 작물과 교감을 통한 신체적 재활효과, 지능발달, 우울증·무력증·열등감 해소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안전한 먹거리를 손수 생산하고 소비함으로써 식생활 개선 효과는 물론 나눔을 통한 소통의 기쁨으로 공동체 형성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도시농업육성 10년 계획을 수립, 2022년까지 도심텃밭 264만㎡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광진 부산시 농축산유통과장은 "잿빛 도심을 채소와 꽃이 만발하고 나비와 벌이 날아드는 생태도시로 변모시켜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도시농업 텃밭 조성사업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 농축산유통과(888-4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