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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구장에 최동원 동상 세우자!

한국 프로야구의 큰 별이 지다… 최동원 전 롯데 투수 별세

내용

한국 프로야구의 큰 별 최동원 전 롯데 투수가 별세했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라디오에서 이 소식을 듣고 참 많은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그는 한국 프로야구로선 정말 ‘불세출의 투수’입니다. 별명부터 ‘영원한 승부사’ 아닙니까? 최동원의 거침없는 강속구, 한국 프로야구의 초창기를 개척한, 도저히 뺄 수 없는 흥행요소 아니었습니까?

보도를 보니, 그는 올해 53세랍니다. 2007년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가 한 때 호전,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감독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네요. 지난해부터 병세가 나빠져 요양생활을 해 왔답니다. 알려진대로, 그는 프로야구 제9구단 엔씨소프트 김택진 구단주의 ‘영웅’입니다.  그는 학창 시절 최동원을 보며 이 세상의 영웅상을 알게 됐답니다. 그는 한 때 최동원을 이 구단의 감독으로 모실 생각도 했던 모양입니다. 그가 그저 한 젊은 구단주의 영웅이기만 할까요. 그는 한국 프로야구의 잊을 수 없는 영웅 아닐까요.

사직 구장에 최동원 동상 세우자!

한국 야구사에서 그의 발자취는 그저 우뚝합니다. 이런저런 기록들을 뒤적일 필요도 없습니다. 기록과 관계없이,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투수 아닙니까? 1984년 한국 시리즈의 기적, 저도 기억 생생하네요.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최동원 혼자 4승을 거둔 기록 말입니다. 그가 3승을 거두고 6차전에 나섰다가 패전, 이어 7차전에 또 나선 그 불굴의 투혼, 참 감동스러웠죠.

저는 그 경기, 해운대 G콘도의 목욕탕에서 봤습니다. 신문기자였던 저, 방송기자였던 K씨와 함께 사우나 가운 입고 경기에 푹 빠졌죠. 실상, 롯데의 승리는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최동원이 나오긴 했지만 먼저 4점 내줬고, 삼성은 재일교포 투수 김일융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죠. 그러나, 야구는 역시 야구더군요. 아, 그 방망이 잘 맞지 않아 타율 1할대에 머물던 외야수 류두열이 1사 1,3루 찬스에서 3점 홈런을 때린 거 아닙니까? 스코어는 6-4.

문제는 최동원의 투혼입니다. 그는 먼저 4점을 내줬다가, 전세 역전 이후 다시 투혼을 발휘합니다. 도대체 그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지, 남은 3회를 꽁꽁 틀어막고 기어이 한국 시리즈 우승을 쟁취하고 맙니다. 그 때 목욕탕 휴게실에서, 너나없이 얼마나 뛰고 굴렀던지 온 건물이 흔들흔들하는 기분이 들더라니까요.

사직 구장에 최동원 동상 세우자!

어제, 추석연휴 마지막날이죠. 최동원의 별세소식 나오기 전인데요. 어느 스포츠 채널에서 ‘한국프로야구 명장면’ 비슷한 프로그램을 방영하데요. 그 문제의 1984년 한국 시리즈더군요. 당시 강병철 감독은 “사실 최동원 말고는 대안이 없었다”고 얘기하고, 야구 해설가 하일성씨도 “롯데가 4점 뺏겼을 때, 우린 ‘게임 끝났다’며 야구장에서 빠져 나왔다”고 회고하더군요. 최동원은요? “아, 나갈 수 있으면 계속 던져야겠다”고 전의 불태우고 7차전 또 나섰답니다.

야구해설가 민훈기씨가 그러더군요. “아 제가 특파원 생활 오래 했는데요. 프로야구 원조 미국에서 월드 시리즈 열릴 때, ‘한국 코리언 시리즈에는 4승1패 투수 있다’고 얘기하면 아무도 안 믿는답니다. 거짓말 하지 말란 답니다. 지금 야구 시스템으론 포스트 시리즈에서 3승 투수 나오기도 어렵죠. 최동원은 한국 프로야구를 넘어, 세계 야구사의 위대한 영웅입니다.

아침, 라디오 뉴스 들으며 얼핏 떠오른 생각입니다. 아, 이제, 우린 최동원 동상이라도 하나 세워 그를 기려야겠구나, 하는 것입니다. 한국 프로야구, 어제로 올 관중 600만명 넘었다는데, 실상 그 30년 역사 받쳐온 영웅들 기리기, 크게 소홀하다고 봅니다. 부산의 롯데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롯데가 낳은 영웅도 적지 않죠. 얼마전 전설적 타격왕 장효조 부음 있었죠. 어제 야구중계 보니, 어느 팬은 “장효조 타격상 만들어 주세요”하는 피킷 들고 있던데, 장효조 타격상도 만들고, 최동원 동상도 하나 세웁시다. 그거 롯데구단 먼저 나서도, 한국야구위원회도 거들고, 끝내는 야구팬 모두 함께 힘 합쳐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부산 야구팬과 롯데 구단에, KBO에 외칩니다,
“사직 구장에 최동원 동상 세우자”구요.

사직 구장에 최동원 동상 세우자!
작성자
차용범
작성일자
2011-09-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92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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