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609, 가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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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국제시장 2층 포목점 하면 각종 혼수용품과 주단, 그리고 옷감들로 유명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한복을 입을 기회도 많지 않고 옷감을 살 필요도 없다보니 이 가게들이 폐업을 하면서 빈가게들이 늘어났다. 이 빈가게에 개성있는 아이디어와 독특한 창의력을 가진 부산청년 상인들이 모여들어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국제시장 609' 다.
'국제시장 609' 라는 상호명은 국제시장 6공구 B동이란 원래 상가의 이름에서 따온 것 같다. 남포동 비프광장을 지나 국제시장쪽으로 가다보면 창선상가가 보이는데 바로 그 옆이 6공구 B 동이다.
이층계단을 올라가보니 예전과는 다른 산뜻한 분위기의 쇼핑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입구에는 5월 5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시가 되는 '국제시장 1968 그 시절의 추억전' 이란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오래전 영화포스트, 교과서, 다이얼 전화기 같은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이어서 각종 꽃차를 파는 가게, 흑백사진을 찍어주는 사진가게, 호두과자를 파는 가게, 핸드폰 사진을 한지에 담아주는 가게, 청년들이 만든 핸드메이드 악세사리를 파는 가게, 브라운 핸즈 커피솝 등 구경하기 좋은 가게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등산갔을 때 사용하기 좋은 건조김치와 다이어트에 좋은 곤약쌀을 파는 가게가 눈길을 끌었고, 강냉이를 파는 곳이 아니고 커플 머그컵이나 부산 뺏지, 부산 엽서 등을 제작해 주는 강냉이 구멍가게란 상호명도 재미있었다. 나름대로 독특한 아이템을 지닌 가게들이었다.
벽면에 붙은 '국제시장 609의 사용설명서' 라는 전단을 읽어보니 이곳은 국제시장의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하겠으며 물건을 맡아주는 국제광의 역할도 하겠다고 한다. 또 5만원 이상의 물건을 구입하면 무료택배 서비스를 해주고 브라운 핸즈커피의 음료수도 할인해 준다고 한다. 그외에도 국제시장 엽서보내기 코너도 있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소비자들의 편의를 나름대로 생각해 주는 세련되고 여유있고 재미난 쇼핑공간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피난시절 대한민국 최고의 시장이었고 없는게 없다는 시장이 바로 국제시장이다. 그 국제시장이 부산의 청년들에 의해 새롭게 변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청년 창업도 돕고 젊어지는 국제시장도 구경할겸 다가오는 주말에는 '국제시장 609' 를 한번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 작성자
- 정헌숙/이야기 리포터
- 작성일자
- 2017-05-0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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