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역사투어, 부산에서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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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순신 장군의 해전을 다룬 '명량' 이란 영화가 화제다. 벌써 관객이 천오백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어느 언론사에서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리더쉽에 대한 분석기사도 나오고 어느 방송사에서는 임진왜란을 다시 재조명해 보는 프로그램도 방송해 주고 있다.
우리의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가장 뼈아프게 다가오는 부분이 바로 임진왜란이다. 무능한 임금과 조정 때문에 백성들은 무려 7년 동안 온갖 고난을 겪으며 전쟁을 치르게 되지만 결국은 이순신 장군과 백성들이 봉기한 의병들에 의해 승리하게 되는 전쟁이기 때문이다.
부산은 임진왜란을 제일 처음 맞이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그에 대한 흔적들이 곳곳에 많이 남아 있다. 정발장군이 싸운 지금의 증산공원과 정공단, 수사마저 도망간 상태에서 25명의 의용들이 주민들을 지키고 왜군과 싸운 수영사적공원의 25의용단, 송상현 부사를 비롯해 수많은 동래백성들이 피를 흘린 동래읍성, 최근에 발견된 수안역 해자박물관, 임진왜란 때 희생된 92위의 위패를 모신 충렬사 등이 바로 그런 유적지들이다. 이런 유적지를 한번 돌아본 뒤 새로 만든 송상현광장에서 동래성 전투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감상해 본다면 자라나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부산의 임진왜란 역사를 잘 모르는 중장년층들에게도 역사에 대한 많은 관심을 고취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몇 년 전 부산의 임진왜란 흔적들을 돌아보았다. 해설사도 없이 혼자서 돌아보았는데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참담하게 죽은 이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기도 했다. 특히 수영사적공원의 25의용들이나 동래성전투에서 기왓장을 던지는 여인들, 그리고 수안역 해자박물관에서 본 어린아이의 유골 등은 당시의 고통을 정말 뼈 속 깊숙이 느끼게 해 주었다.
학교에서 역사시간에 배우는 임진왜란은 너무 단편적이다. 그래서 실제 임진왜란에 대한 실감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특히 부산진 전투와 동래성 전투는 패배한 전투라서 그런지 역사 속에서도 제대로 언급되지 않고 있다. 이 기회에 제대로 준비도 못한 채 맞이하게 된 임진왜란을 부산사람들은 어떻게 대항해서 싸웠는지, 그리고 그 참상이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으면 좋겠다. 그래서 임진왜란 역사투어를 부산에서 한번 시도해 보면 어떨까 한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임진왜란의 유적지를 하나의 패키지를 모아 사람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을 테니까.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4-08-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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