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에는 장산국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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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옛날 삼한시대 때 해운대 장산에는 '장산국' 이란 나라가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 대한 자료도 있다. 동국여지승람에 "옛 장산국은 일명 내산국으로, 대군을 일으켜 삼십명으로 가야국을 쳤다. 그리고 신라가 이를 쳐서 거칠산국으로 두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또 삼국사기 열전에는 신라 탈해왕 23년에 이웃 국경에 우시산국(지금의 울산)과 거칠산국이 있어 신라왕은 이 두 나라가 늘 근심거리였는데 거도장군으로 하여금 이 두나라를 치게했다는 기록도 나온다고 한다.
이 두 기록만으로도 해운대 장산에는 '장산국' 이 있었던 것이 분명한 것 같다. 장산에는 옛날 돌복숭아 혹은 가시복숭아가 많아 장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거친 복숭아'란 뜻에서 거칠산국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장산국에 관한 설화도 있다.
옛날 장산 기슭에 고선옥이라는 처녀가 살았는데 어느날 선인이 무지개를 타고 나타나서 물 한모금을 달라고 했다. 물을 건네주는 고선옥의 모습을 본 선인은 한순간에 고선옥에 반해서 혼인을 했다.이후 고선옥과 선이은 아들 딸 모두 스무명을 낳아 키웠다. 그 자식들은 각기 김씨, 손씨, 문씨, 강씨, 차씨.... 등 성을 달고 장산 스무마을의 씨족장이 되었다고 한다.
고선옥이 결혼한지 60주년이 되자 선인은 하늘나라로 돌아가고 대신 고선옥이 장산국의 부족장이 되었다. 그러나 고선옥은 선인을 잊지 못해 선인을 기다리다가 지쳐 죽게 된다.
고선옥이 죽자 스무명의 자식들이 씨족을 이끌고 장산에 와서 바위를 다듬어 상여를 만들고 장산의 정상에 큰 묘를 지어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요즘도 제사를 지내고 식사를 할 때 첫 숟가락에 밥을 떠서 ‘고씨레’ 하고 말하는 것이 바로 여기서 유래된 것이라 한다.
이 설화는 좌4동 주민센터의 ‘장산국 닥종이 스토리텔링’ 작품전시장에서 닥종이 인형으로 예쁘게 재구성해서 전시되고 있다.
해운대구의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의 하나인 '장산국 닥종이 스토리텔링' 사업의 결과다. 사업에 참여한 좌동 주민들이 모여 전통한지를 이용한 닥종이 인형제작 기술을 익히며 3개월에 걸쳐 '장산국 설화'의 주요 장면을 70여개 인형, 길이 7.2m에 이르는 대형작품으로 완성한 것이다.
시간이 난다면 한번 방문해 장산국 설화도 보고, 닥종이 인형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좌4동 주민센터: 051-749-5881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3-08-1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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