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산복도로에서 울려 퍼지는 초록 멜로디
초록우산 Dream 합창단
- 내용
다양한 연령과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감동적인 하모니를 만들어내며 큰 인기를 끌었던 한 TV프로그램을 기억하시나요? 그리고 지금도 붐을 일으키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여러 사연을 가진 출연자들이 나오고, 많은 시청자들이 그들의 사연과 노래에 공감하며 관심을 가집니다. 음악을 통해 변화하고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느끼기에,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꾸준한 인기를 얻는 거겠죠.
“엘 시스테마”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스페인어로 시스템을 뜻하는 이 말은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무상 음악 교육 프로그램을 칭하는 말입니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빈민가 차고에서 빈민층 청소년 11명의 단원으로 출발하여 35년이 지난 2010년에는 190여 개 센터, 26만여 명이 가입된 조직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엘 시스테마는 기존의 음악 교육과는 달리 음악을 통한 아이들의 변화를 추구하는 교육입니다. 음악을 가르침으로써 범죄를 예방할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과 꿈을 제시하고, 협동, 이해, 소속감, 책임감 등의 가치를 심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엘 시스테마 교육이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에서도 ‘엘 시스테마’ 음악 교육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지금 부산의 산복도로에서도 ‘엘 시스테마’의 멜로디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바로 ‘초록우산 Dream 합창단’입니다.
음악의 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사회성을 높이고 내적인 힘을 키워주기 위해, 2011년 9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보건복지부 산하 동구드림스타트센터가 초록우산 Dream 합창단을 창단하였습니다.
초록우산 Dream 합창단은 단원 모집 시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력보다는 아이들의 의지를 중점적으로 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 친구를 사귀고 싶은 아이, 무대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싶은 아이 등 합창단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합창단입니다. 또한 초록우산 Dream 합창단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동구드림스타트센터의 지원으로 운영되어 참가비 등 모든 비용이 지원됩니다.
지난 3월, 2기 단원 모집 후 초록우산 Dream 합창단의 아이들은 전문 지휘자의 정기 지도를 받으며 악보 읽기나 화음감을 배우고, 파트를 나누어 파트별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수가 시작되면서 아이들은 보다 더 자신감 가득한 모습으로 합창단에 몰두하고 있다고 하네요. 물론 연습한 실력을 자유롭게 뽐낼 수 있는 여러 공연도 계획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미 지난 2월에는 어린이재단 대만후원회 협약식에서 초청 공연을 훌륭히 치러냈고 어린이날 다산다복 행사 초청공연, 공개발표회 공연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 또한 문화 공연 단체 관람이나 다른 합창단과의 협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초록우산 Dream 합창단은 단순히 실력 있는 합창단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합창단에 모여 함께 연습하며 조화로운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들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합창은 소수 몇 명이 잘 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은 함께 맞춰가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서툴러도 연습을 통해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끼며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지요. 또한 무대에서 지금까지 쌓아온 실력을 보여주며, 아이들은 큰 성취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창단 4개월 만에 실시된 첫 공연에 참여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 아이는 “내 생에 잊혀지지 않을 최고의 순간”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합창단에서의 활동은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힘든 순간이 와도 용기를 줄 수 있는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엘 시스테마를 처음 만들었던 호세 아브레우 박사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영재를 육성하거나 음악적 실력 향상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삶의 즐거움과 행복을 배우고 나아가 그들이 가진 꿈을 키워가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초록우산 Dream 합창단의 아이들도 음악을 통해 변화하고, 자신의 꿈에 대한 긍정적인 가능성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산복도로에서는 꿈을 향한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 작성자
- 조아진/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2-04-2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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