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충렬사의 봄도 아름다워요

관련검색어
충렬사|봄
내용

부산에는 궁이 없어서 고궁이 주는 차분한 봄 풍경을 즐길 곳이 별로 없다. 그런데 안락동의 충렬사에 가면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충렬사는 임진왜란 때 순절한 부산지방 순국선열들의 영령을 모신 곳이다. 그래서 부산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다녀와야 할 곳이기도 하다.

충렬사의 유래는 꽤 위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진왜란이 끝난 1605년에 송상현 부사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송공사로부터 시작된다. 그 후 1624년에 충렬사란 사액을 받고 정발장군도 함께 모시다가 1652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고 한다. 그러니까 360년의 세월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당시 충렬사는 안락서원이라 칭하며 유생들을 모아 교육을 시키기도 했다고 한다.

충렬사 맨 위쪽이 본전인데 이곳에는 송상현 공을 비롯한 89위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그 아래에는 의열각인데 네명의 부산 여인들이 모셔져 있다. 동래성 전투에서 기왓장을 던지며 싸웠던 무명의 두 여인과 김섬, 애향 두 여인이다.

처음 이들은 1772년에 충렬사 동문 밖에 별도의 사당을 지어 모셨는데 나중에 충렬사로 합향하게 되었다. 죽음 앞에서도 의연한 자세를 보여준 그녀들의 용기와 의기를 생각하니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위패 앞에는 부산시장과 제53사단장의 명의로 된 흰 국화꽃송이가 놓여있고 향로에는 향이 소리없이 타고 있다.

다음 아래층에는 임진왜란 당시의 전황을 보여주는 기념관과 안락서원의 교육장인 소줄당이 있다. 기념관에는 동래부순절도와 부산진순절도가 전시되어 있고, 동래부사, 다대첨사, 부산첨사가 실제로 입었던 갑옷과 투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 '전사이가도난'이란 명언을 남긴 송상현 공의 명언비, 이주홍 선생이 짓고 배재식 선생이 쓴 충렬사 정화기념비, 서거하기 일년 전에 심은 박정희 대통령의 기념식수 등도 구경할 수 있다. 그리고 입구의 왼쪽에는 자목련이 활짝 피어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는 의종지라는 연못도 있다.

꽃피는 봄이라서 그런지 동백, 자목련, 모과나무, 해당화 등 갖가지 꽃들이 곳곳에 피어있고, 수목들도 손질이 잘 되어 있어서 시민들이 즐기기에는 너무나 쾌적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좀전에 2건의 전통혼례식이 치루어 졌다고 하는데 아쉽게 구경은 못했다. 결혼식장으로는 유명한 호텔보다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유가 있으면 뒷쪽의 임란24공신공적비의 광장을 지나 동장대 쪽으로 산행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

날씨가 화창해서 어딘가로 나가긴 해야겠는데 마땅한 곳이 없다면 아이들과 함께 충렬사를 찾아가 보면 어떨까. 부산의 임진왜란 역사도 좀 챙겨보면서 말이다. 입장료는 무료다.

작성자
정헌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2-04-2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