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도서에 가면 없는 책 없다’
지역서점의 자존심 영광도서를 방문하다.
- 내용
KTX를 타고 서울을 가던 길이었다. 옆 자리에 앉으신 분과 우연히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대학가에서 서점을 운영하신다고 한다. 책과 삶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부산의 향토서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분 말씀이 부산에 ‘영광도서’가 있어 참으로 정신문화의 자존감을 잘 지켜 주고 있단다.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작년 지역의 향토서점들의 폐업 소식을 듣고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고 안타까워 방문한 적이 있다. <“마음에 심겨진 세계지도의 씨앗” 2010년 11월 3일자> 하지만, 부산의 향토서점 살리기 운동이 일어나고 문우당이 새롭게 부활하는 등 조금씩 지역서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점은 단순한 책을 사는 곳을 넘어 휴식처요 문화공간으로 중요한 무게가 있다.
오랜만에 오랜 친구의 안부를 물으며 찾아가듯 즐거운 마음으로 서면의 영광도서를 방문했다. 대학시절 즐겨 찾던 곳, 이젠 바쁜 일상으로 잘 찾아가지도 못하고 있었다.
예전처럼 정겹게 서 있는, 그리고 낯익은 영광도서 간판이 오래된 동네 고목처럼 반겨주어 훈훈하다.
연결된 세 개의 건물을 벽을 터서 연결하고 계단의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다. 빽빽한 숲처럼 책으로 둘러져 있는 책장들이 지성의 허기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영광도서에 오면 부산에서 못 구할 책이 없다’는 말이 피부로 느껴진다. 김윤환 대표가 독자들을 생각하고 아끼며 발품을 팔아서라도 원하는 책을 구해주었던 그 정신이 살아있는 듯하다.
그동안 많은 변화도 있어 책이 꽂힌 서가 외에도 카페와 문화공간이 생겼다.
영광도서가 부산의 지역서점으로 앞으로 젊은 지성의 보고 역할을 다해 주길 바라며 부산 곳곳의 동네서점들도 잘 뿌리내리길 소망한다.
- 작성자
- 김광영/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06-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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