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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6월 민주항쟁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내용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단지 ‘현충일’이 있어서 그럴까. 달력에 국가 공휴일로 지정이 되어 있는 ‘현충일’과는 달리 아무런 표시가 없어서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더욱 묻히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6.10민주항쟁기념일’인 것이다.

어른 세대이거나 혹은 현대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제외한다면 ‘6월 민주항쟁’에 대해서 그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이 ‘6월 민주항쟁’의 정신이 우리 지역에서 샘솟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 것인가.

따라서 ‘6월 민주항쟁’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 지역의 시민들에게도 전하기 위해 광복동 일대와 민주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6월 민주항쟁’은 1987년 1월 14일 부산 출신 서울대생 박종철의 의문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박군의 죽음을 독재정권이 자행한 민주화세력에 대한 살인행위로 규정한 부산시민과 ‘부산민주시민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부산 재야인사들은 박종철 추도집회를 준비하며 독재정권에 대한 전면적 항쟁의 신호탄을 올렸다.

광복동 대각사 입구에서 2월 7일에는 박종철 군의 추도집회가 열리고, 3월 3일에는 박종철군 추모 3.3 부산대행진이 열렸다.

‘2.7’, ‘3.3’ 집회를 거치면서 경찰의 폭압적인 시위대 진압을 목격한 시민들은 전두환 정권의 폭력성과 무자비함을 새롭게 인식하면서 민주세력의 강력한 후원자로 민주화운동의 전면에 나서는 전기를 마련하였다. 이때 남포동, 광복동 일대 상인들은 영업에 막대한 지장이 있음에도 시위대를 숨겨주고 전두환을 쫓아내라고 격려했다. 거듭되는 민주화 요구에 위기의식을 느낀 전두환 정권은 ‘4.13 호헌조치’를 발표, 국면전환을 시도했으나, 이것은 항쟁의 용광로에 기름을 붓는 것이었다. (부경역사연구소,『시민을 위한 부산의 역사』, 선인, 2003)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5월 20일 전국에서 가장 먼저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 부산지부’가 결성되어 부산지역 6월 항쟁을 이끌었다. 전국적으로는 산발적인 시위가 일어났고, 여기에 시민들이 시위대에 가세하면서 6월 항쟁은 본격화되었다.

하지만 16일 서울의 ‘명동성당 농성’이 정부와의 타협으로 인해 해산되자 전국적 시위 열기도 식어 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우리 지역에서는 6월 16일 심야시위 도중 경찰에 밀린 시위대가 대청동 가톨릭센터로 피신하여 ‘가톨릭센터 농성’을 전개하면서 부산 6월 항쟁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자리를 잡고, 이는 항쟁의 열기가 식어가던 다른 지역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던 것이다.

6월 항쟁은 한국 현대사의 큰 분수령이었다. 물론 4.19나 5.18 등등 분수령이 많았지만 6월 항쟁은 군사독재와 싸워 이겼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온 일대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6월 항쟁은 군사정권에서 문민정권으로, 독재에서 민주로 그리고 개발과 성장 중심에서 분배의 조화와 삶의 질을 고민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분수령이었다. 물론 6월 항쟁이 미완의 혁명이라는 평가가 많다. 지금도 6월 항쟁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름대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민주주의를 제약했던 많은 악법이나 제도, 그 운용을 뒷받침했던 관행과 의식 그리고 사람에 대한 청산이 완전히 이뤄지지는 못했지만 절차적 형식적 민주주의를 달성하는 큰 사건이었다. 고인이 된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7년 발간된 '6월 항쟁을 기록한다.'는 책 발간 기념사에서 "6월 항쟁은 다시는 이 나라에서 독재나 군사쿠데타가 불가능하도록 확고한 토대를 확립한 것"이라며 "4.19혁명, 5.18광주항쟁과 더불어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금자탑이며 독재를 종식시킨 데 있어서 대미를 장식한 승리"라고 밝혔다. (노컷뉴스, 2011.6.10)

6월 항쟁의 사전적 정의는 "6월 항쟁은 1979년 12.12사태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군사정권의 장기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일어난 범국민적 민주화 운동이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항쟁이 과거의 한 사실로만 남는 것은 곤란하다. 6월 민주항쟁이 있었기에 현재의 민주 사회가 존재하는 것이고, 이는 더욱 발전해야 할 고귀한 가치인 것이다. 우리는 이 정신을 잊지 말고, 가슴에 새김으로써 헌법으로 보장되어 있는 ‘기본권’의 소중한 가치를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작성자
이원석/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1-06-1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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