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 미모의 부산건축물
임시수도 기념관을 다녀와서
- 내용
어느 일간지에 이승만 대통령 동상에 붉은 페인트가 뿌려졌다는 기사를 보고 무슨 내용인가 자세히 읽어보니 임시수도 기념관에서 발생한 일이었다.
부산에 살면서도 임시수도 기념관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인터넷으로 확인을 해보니 구 경상남도 도청관사라 되어 있었다. 도청 근처라면 여고시절 추억이 담겨있던 곳이라 옛날 기억도 더듬어 볼 겸 한번 찾아가 보았다.
도시철도 1호선을 타고 토성동역에 내려 대신동쪽으로 조금 걸어 올라가니 임시수도 기념관이란 팻말이 붙어 있어서 찾기는 쉬웠다.
중앙동의 40 계단처럼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니 붉은 벽돌의 아담하고 고풍스러운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오전이었는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하고 있었다.
1층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서재, 응접실, 거실, 식당, 부엌 등이 복원되어 있었고, 2층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정치활동과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단기4285년 10월 31일 금요일에 발행된 18회 부산시보와 34회 부산시보가 전시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 당시에도 부산시보가 발행되었던 모양이다.
이층 창밖을 내다보니 후원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웠다. 내려가 거닐어 보니 나무들도 잘 다듬어져 있고 새소리도 들려오고 조용하기도 해서 시민들의 쉼터로는 아주 좋은 곳 같았다.
1926년 8월 10일에 준공되었다고 하니 85년이 된 건물이었다. 그럼에도 관리가 잘되어서인지 아름답고 우아한 자태를 잘 간직하고 있었다. 문제의 동상이 보이지 않아 직원에게 물으니 올라오는 계단 입구에 세워져 있었는데 지금은 철거되었다고 한다.
이곳을 천천히 둘러보다보니 시간적으로도 오래되었고, 그러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지닌 부산의 한 역사적 건축물이란 사실에는 마음이 무척 끌렸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의 유적에 대해서는 그다지 마음이 가지 않았다. 아마도 무능력, 부정선거 등 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때문이 아닌가 싶다.
부산에 오래 산 시민의 입장에서는 부디 정치색에 물들지 말고 원형 그대로의 순수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잘 보관되어 시민친화형 공간으로 활용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06-1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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