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포, 한국 대표하는 아름다운 어촌으로
청사포 도시재생사업
- 내용
해운대 신시가지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청사포라는 소박한 어촌마을이 있다. 이름 그대로 도심 가까이에 있지만 때 묻지 않은 청정지역이다.
이 마을은 지난해 국토해양부로부터 건축 디자인 시범사업의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되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경관이 아름답고 주민이 살기 좋은 마을로 거듭 날것이라 이야기 가 있었다.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그동안 가보지 못해 도시재생사업이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한번 찾아가 보았다.
포구에 도착하니 기대했던 것 보다는 크게 변한 게 없었다. 아직도 공사 중인지 포크레인 두 대가 가동되고 있었고 그 주변은 각종 폐기물들이 어지럽게 늘려 있었다.
해녀들이 바다에서 잡아온 해산물과 주민들이 양식한 미역등을 판매한다는 청사포 해녀마켓도 보이지 않고, 바다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쌈지공원도 보이지 않고, 공영주차장과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도 눈에 띄지 않았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동방파제와 서방파제가 정비되어 흰색과 붉은색의 등대가 서로 마주보고 서있고 등대까지 이어지는 길이 새롭게 단장되어 청사포 바다를 좀더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것뿐이었다.
군인들의 초소가 있는 포구의 오른쪽 끝에서 왼쪽 끝까지 어슬렁거리며 한바퀴 산책을 했다.
포구 안쪽으로는 횟집과 장어, 조개구이 집들이 줄지어 서 있지만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한낮의 햇살에 바다의 표면은 보석처럼 빤짝이고 있고, 이끼 낀 작은 바위 위에는 갈매기들이 목련꽃송이처럼 앉아서 햇살을 즐기고 있다.
간간히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이고 바다에서 뭔가를 채취하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다. 300년 동안 청사포 바다를 지키고 있는 망부송은 여전히 푸르름을 과시하고 있고 유일하게 하나 있는 아담한 호텔과 카페도 옛 모습 그대로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어느 횟집의 빈 의자에 앉아 눈 시리게 푸른 바다를 쳐다보니 포근하고 따뜻한 햇살이 온몸을 파고들고 상쾌하고 달콤하기까지 한 청정공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언제까지라도 그렇게 앉아 있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조용하고 쾌적하고 아름다운 포구다.
이렇게 아름다운 포구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또 그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좀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청사포의 도시재생사업이 계획대로 잘 진척 되었으면 좋겠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0-12-2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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