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이 만든 성곽 금정산 토르이야기
- 내용
금정산 동문에서 북문으로 등산하다 보면 탑바위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흠 잡을데 없는 요묘한 자연의 걸작품들에 등산객들은 걷는 내내 아름다운 바위들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똑바로 서 있는 석탑이라는 뜻의 켈트어에서 기인한 '토르'는 풍화에 의해 형성된 암석으로 둥글둥글 갈라진 바위군을 말한다.
금정산의 정상은 성과 요새와 같고 산릉은 성곽처럼 보이는 지형으로 크고 작은 바위들이 독특한 돌탑 모습을 하고 있다. 고당봉과 상계봉은 높이 15m에 이르는 큰 토르며 그 밖의 능선에는 규모는 작지만 50여개가 마치 병풍처럼 무리지어 있다. 토르는 화강암의 모서리가 둥글게 닳아 있고 기둥모양으로 쪼개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땅속의 화강암을 산정과 능선으로 끌어 올려 이처럼 아름답게 조각한 데는 2천만 ~ 7천만년의 오랜 세월이 걸렸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금정산을 오르내리며 바위 하나 하나에 감탄을 하며 그 아름다움에 취해 살았는데 그것이 바로 '토르'였다니 새롭다.
금정산의 토르는 금정산성의 위치와 일치하는데 금정산성은 이러한 자연적 지형지물을 잘 이용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토르는 부산의 금정산 외에도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으며, 모양이 특이한 경우에는 때로는 민간신앙의 숭배 대상이 되기도 한다.
금정산의 백미는 아마도 화강암이 풍화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토르'라고 부르는 기암괴석 일 것 같다. 범어사에서 금정산성북문까지 지천으로 널려있는 엄청난 바위바다는 세월의 영겁을 보여주는 듯하다.
- 작성자
- 김홍표/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5-01-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