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도 벽화마을, 예술마을이 있어?
해운대 솔밭예술마을과 작은 벽화마을
- 내용
해운대 솔밭예술마을은 아직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은 곳이다. 바다 보러 해운대에 왔다면 들릴만한 곳이지만, 굳이 일부러 찾아갈 만큼 크지 않다. 작은 규모의 마을 곳곳에는 키가 큰 소나무들이 있고 나무 사이사이에 하얀색 컨테이너로 된 공방이 있어요. 솔밭예술마을은 예술가들이 모여 있는 공방촌이에요. 공방촌 옆 골목길로 들어가면 사진 찍기 좋은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벽화 마을과 공방촌을 다 둘러봐도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많이 걸려봤자 몇 분 정도면 다 볼 수 있다.
부산 숨은 명소지만, 규모가 작아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가는 게 좋다. 그래도 해운대역에서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서 부담 없이 가기에 좋다. 해운대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스펀지 뒤편 해운대 제일교회로 가면 7개 정도의 솔밭예술마을이 나온다. 솔밭예술마을 끝자락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귀여운 벽화들이 인사를 건넨다. 벽화 골목도 짧은 편이지만, 귀여운 그림들이 많다.솔밭예술마을은 어떻게 생겼을까?
뜨문뜨문 세워진 공방 옆에는 200년 된 소나무가 그 곁을 지키고 있다. 한 쪽 면에는 공사가 한창이고, 한 쪽에는 공방을 지키는 20여 그루의 소나무가 아름드리 서 있다. 솔밭마을이 생긴 연유를 알아보려면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솔밭예술마을은 일제강점기 당시 해운대역에서 일하던 철도 노동자들이 천막을 치고 생활하면서 형성된 마을로 그 당시에는 사람들이 소나무와 함께 생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엌이든 화장실이든 심지어 안방까지도 소나무가 들어선 집들이 많을 정도예요. 함께 어울려 살았다.
그러나 2010년, 솔밭마을 인근에 아파트 신축 허가가 나면서 일부 소나무들이베어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해운대구는 소나무를 보호하고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문화 예술인들에게는 창작 공간을 제공하기 위하여 이 공간을 조성하였다. 소나무는 베지 않고 그 주변에 공방들이 들어서 있다. 비록 공방 뒤에는 공사가 한창이지만, 200년 된 20여 그루의 나무가 그 곁을 지키고 있다.
고양이 마을이라고 해도 되겠는걸?
6곳의 공방과 1곳의 예술마을 갤러리가 있는 솔밭예술마을에는 소나무만 있는 게 아니다. 살이 쪄서 뒤뚱뒤뚱 걸어 다니는 고양이들도 유독 많았다.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또랑또랑한 눈빛으로 귀엽게 뒤뚱뒤뚱 걸어가는 모습. 위험하게 차 밑으로도 들어가 있는 고양이도 있고, 공방에서 제공해준 작은 집에도 들어가 있는 고양이도 있었다. 구석구석 고양이들이 내 집처럼 드러누워 있었다. 자연뿐만 아니라 고양이도 함께 하는 마을이다.
솔밭예술마을에는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각 공방에서는 재미있는 체험도 할 수 있어요. 지갑 만들기, 금속 귀걸이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티셔츠 염색 체험 등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희가 갔을 땐 아직 문을 열지 않았을 때였어요. 고양이들과 함께 뒤뚱뒤뚱 걸으며 주변을 살펴봤어요. 공방 사이사이에는 귀여운 조형물들이 있었다. 이 조형물들과 골목에 그려진 벽화는 예술마을에 입주해 있는 예술가들이 제작한 작품들이라고 한다.
솔밭예술마을 끝자락에 스파이더맨이 있는 곳으로 가면 사잇길 골목으로 가면 파스텔톤의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거리는 길지가 않다. 생기가 없는 밋밋한 얼굴의 키가 작은 건물들에 화사한 색을 입히고 그려진 벽화들이 활기를 더해주고 사람들을 불러온다. 다만 골목을 지나갈 때는 조용히 다녀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삶을 살아가고 이어가는 공간이니깐 생활자를 위해서 최대한 예의를 지키도록!
- 작성자
- 김혜민/이야기 리포터
- 작성일자
- 2016-12-1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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