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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판자 한 장의 기적 해발317m <척판암(擲板庵)>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척판암 산신각>

내용

원효대사의 전설이 깃든 고즈넉 암자 척판암을 지난 11월 5일 찾았다. 해발317m 높이에 위치하고 있는 척판암의 가을은 아름다운 색동옷으로 나무들이 자기 발아래로 낙엽을 고이 내려놓은 동해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양지녘에 자리하고 있었다.


산신각 일자
척판암 산신각(해발353m)

 

척판암은 부산 기장군 불광산(佛光山) 중턱에 소재하고 있는 소박한 작은 암자로, 주변은 대운산(해발724m)과 불광산(해발659m)으로 둘러쌓여 기장군, 울산시, 양산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불광산 척판암 안내문
불광산.척판암 유래


불광산 중턱 큰 바위 위에 아슬아슬하게 건립된 척판암은 부처님의 진신사리 5(五顆)가 봉안되어 있으며 673년 신라 문무왕 시절 원효대사가 창건, 1938년 경허대사가 중수,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척판암 일주문 일자
불광산(佛光山척판암 일주문


척판암은 관련 전설이 흥미롭다. '송고승전(宋高僧傳)'에 따르면 원효(元曉)대사가 대운산 자락에 암자를 짓고 수도했는데, 어느 날 중국 장안성을 투시했더니 1,000여 명의 승려가 예불을 드리고 있던 종남산(終南山) 운제사(雲際寺) 대웅전이 대들보가 썩어 무너지고 있었다. 즉시 대사는 옆에 있던 소반에 '해동원효척반구중(海東元曉擲盤救衆)'이라는 여덟 자를 적어 하늘 높이 던졌다. 그 소반은 운제사 대웅전 앞뜰 위에서 윙윙거리며 공중에 맴돌았다.


척판암 대웅전 밖
척판암 대웅전(해발317m

 

예불을 마친 승려들은 이 신기한 광경을 구경하려고 모두가 대웅전 앞뜰로 나왔다. 이때 굉음과 함께 대웅전이 폭삭 무너지고 공중을 맴돌던 소반도 땅에 떨어졌다. 놀란 승려들이 땅에 떨어진 소반에 적힌 글자를 보고는 자기들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 원효대사임을 알게 되었다. 본래 원효대사가 있던 불광산의 본 암자는 이름이 없었으나 판자를 날려 보낸 후부터 던질 척()과 판자판()을 써 척판암(擲板庵)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대웅전 내부0
대웅전 내부(가운데 석조여래좌상 

 

부산시문화재 자료 제41호인 석조여래좌상은 척판암 주불전의 본존으로 봉안된 불상으로, 양손은 결가부좌한 무릎 위에 올려 항마촉지인을 취하고 있다. 신체에 비해 머리가 크고 어깨와 무릎이 좁으며, 고개가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다. 전체적으로 불상이 안정적인 형태를 이루지 못하나, 입술 꼬리가 살짝 올라가 미소 지은 상호는 비교적 온화한 인상을 준다고 한다. 불상의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조선후기 각 지역마다 소규모의 불전에 봉안한 석조 불상으로서의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불상이라고 한다.


석조여래좌상00
부산시문화재 자료 제41호 석조여래좌상

 

또 척판암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산신각이다. 암자 뒤쪽으로 가파른 240 계단을 한참을 오르니(해발353m) 커다란 바위 절벽이 나타난다. 이 바위 절벽이 통째로 산신각이다. 절벽 중간에 가로 세로 1m 크기의 산신상을 모셔 놓았다. 절벽 중간에 설치해 놓은 산신상에는 사람이 직접 접근할 수 없다. 좀 떨어진 곳에서 산신을 향해 망배(望拜)를 하는 구조이다. 그런데 영험이 대단하다고 한다. 이 산신각에 와서 지성으로 기도하면 어지간한 일은 다 이루어진다고 척판암 관계자가 귀띔을 해준다.


바위위 산신각
불광산 척판암 산신각

 

척판암 대웅전과 주변에는극락교, 부처님 사리탑, 포화대상반디불이 화장실, 4대 규모의 주차장 등이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으며, 특히 대웅전 앞에 있는 나무속이 텅비어 황토를 19리어카 넣었다는 수백년 수령의 느티나무는 묵묵히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듯 싶었다.


극락교
부처님 사리탑

부처님 사리탑


용왕각

느티나무
수백년 수령 느티나무


포대화상
포화대상


척판암에서 바라본 저 멀리 동해바다, 장안사, 불광산, 대운산이 척판암을 살포시 보듬으며 11월의 가을날 풍경에 함께 동화되어 가고 있는 모습이다.


동해바다

척판암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대운산 일자
대운산 
해발724m 

장안사에서 걸어서 20여분 자동차로는 바로 척판암까지 갈 수 있다. 위치는 기장군 장안읍 장안리 산 591번지다.


척판암15븐
 

장안사를 품은 불광산을 오르내리는 다람쥐의 재롱도 즐기면서 호젓하게 단풍과 낙엽을 즐길 수 있는 멋진 코스 척판암!! 아름다운 자연과 고요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소박한 암자로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평온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상적인 공간으로 보이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쉼터인 듯 하다.


척판암 가는 길목

척판암 가는길


주렁주렁감
주렁주렁 열린 감


척판암 안내판해설
척판암·석조여래좌상 소개


산신각 일자2
바위절벽 위 척판암 산신각



 

김동균(金東均)

작성자
김동균
작성일자
2025-11-0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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