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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부산아지매들의 이야기

내용

흔히 결혼한 여자들을 아주머니라고 부른다. 그런데 부산에서는 사투리로 아주머니를 아지매로 부른다.

 

부산에는 다른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부산 아주머니들이 셋 있다. 자갈치아지매, 재첩국아지매, 깡깡이아지매가 바로 그들이다.

 

자갈치아지매는 부산 남항의 자갈밭이었던 자갈치에서 생선이나 어패류 등을 파는 아주머니를 통털어서 일컫는 말이다. 이른 새벽 생선을 경매받아 그것을 좌판에 늘어놓고 밤늦게까지 생선을 팔아야 가족들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추운 겨울날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는 것은 기본이고 늘 물을 만져야 하는까닭에 365일 고무장갑과 고무장화  고무앞치마를 두르지 않으면 안되었다.

 

깡깡이 예술마을 009.JPG 

 

재첩국아지매는 낙동강 하구에 늘려있던 재첩을 삶아 그것을 물동이에 담고 이른새벽 부산의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니며 '재첩국 사이소' 를 외치고 다니던 아주머니들을 일컫는 말이다. 60년대만 해도 부산의 낙동강에는 재첩들이 많아서 그것을  삶아 파는 재첩국 아주머니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재첩이 사라지다 보니 재첩국 아주머니들은 볼 수가 없다. 물한동이를 머리에 이고 새벽마다 골목을 다녔을 그녀들의 고단함은 말로 하지 않아도 충분히 느껴진다.

 

깡깡이아지매는 배의 바닥이나 측면에 붙은 녹이나 조개등을 제거하는 아주머니를 일컫는 말이다. 망치로 배를 두드려 녹을 제거하다 보면 깡깡깡... 하는 소리가 나서 이런 일을 두고 깡깡이 한다고 말한다. 부산은 옛부터 조선수리업이 발달해서 이런 일을 하는 여자들이 많았는데 때로는 선박의 높은 곳에 매달려 일을 해야 하는 까닭에 위험하기도 했고 망치로 배를 두드리는 쇠소리 때문에 청력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깡깡이 예술마을 002.JPG

 

이들 부산아지매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육체적으로 너무나  힘들고 고단한 일이지만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서는 결코 마다하지 않고 극복해 나간다는 점이다. 이런 부산 아지매들의 강함은 어디서 연유되었을까 생각해보니 임진왜란때 동래성 전투에서 지붕에 올라가 기와장으로 왜군을 내리치던 두명의 여인에게로 향한다.  전쟁이란 급박한 상황속이지만  피난가지 않고 오히려 지붕위로 올라가 적군 한명이라도 처지하는  두명의 여성들이야말로 지금의 자갈치 아지매와 재첩국 아지매와 깡깡이 아지매를 만든것은 아닐까 싶다.

 

흔히 부산여자들은 드세다고 한다. 드세기 보다는 강함이 옳다는 생각이 든다. 자식들을 지키고, 가족들을 지키고, 지역사회를 지키고 나아가서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도 모두 극복해서 거침없이 살아가는  뜨거운 모성을 지닌 부산 아지매들. 그것이 바로 부산여성들의 정체성이 아닐까 한다. 다가오는 5월 가정의 달에는 부산 아지매들의 모습들을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가 싶다.  

작성자
정헌숙/이야기 리포터
작성일자
2017-04-2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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