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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551호 기획연재

100년 금단의 땅, 1년 뒤 명품 공원으로

부산미래 다듬기 현장 뜨겁다 ①부산시민공원

내용

부산 도심의 허파 역할을 할 부산시민공원. 뉴욕 센트럴파크나 런던의 하이드파크 부럽지 않은 도심공원으로 조성 중인 부산시민공원 공사현장은 이미 많이 변해 있었다. 일제 강점기 경마장 트랙이 들어섰던 곳, 미군 하야리아부대가 주둔했던 자리, 100년 동안 금단의 땅이었단 흔적은 이제 찾기 힘들다. 그저 붉은 흙으로 뒤덮인 광활한 터만 예술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캔버스처럼 펼쳐져 있다.

부산시민공원이 들어설 옛 하얄리아부대 터는 과거의 흔적을 모두 지우고 명품 공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조경공사를 앞두고 있다(사진은 조경공사를 위해 땅을 다지는 성토직업이 한창인 부산시민공원 공사현장). 사진·문진우

지난 9일 부산진구 범전·연지동 일대 부산시민공원 공사현장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포크레인 몇 대가 듣기 좋을 정도의 소음만 낼 뿐 대형 공사장의 분주함은 느낄 수 없었다. 공사 차질? 아니다. 공사 진행은 빠르다. 부산시 시민공원조성사업단은 2011년 8월 첫 삽을 뜬 이래 15개월 동안 52만8천278㎡의 광활한 땅의‘과거'를 싹 지우기 위해 숨 쉴 틈 없이 공사를 진행했다. 우선 미군부대의 수많은 시설을 막사와 극장, 학교 등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철거했다. 손길이 닿지 않는 동안 오염됐던 곳곳의 땅을 파내 일일이 정화하는 작업도 마쳤다. 나무 수십만 그루를 심기 위해 40만t의 흙을 들여와 땅을 다지는 성토작업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전체 공정률은 벌써 43%를 넘어섰다. 지금의 고요함(?)은 캔버스에 새 그림을 그릴 준비를 하는 '막간'의 여유다.

부산시민공원은 빠른 공사 진척으로 내년 말 문을 활짝 열 예정이다. 당초 2014년 말 공사를 마칠 계획이었지만, 그 기간을 1년 앞당기기로 했다. 하루라도 빨리 시민 품에 명품공원을 안기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부산시 시민공원조성사업단은 이달부터 조경공사와 첨단 통신인프라 구축, 역사관 조성 등 주요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함께 추진한다. 그 중 조경공사는 공원 조성의 핵심. 소나무와 느티나무, 은행나무, 벚나무 등 93종 50만2천826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모두 새로 심는 것이 아니라 기존 나무들 가운데 수령이 100년에 가깝고, 그루터기 지름이 100cm에 달하는 나무 662그루를 보존한다. 이를 통해 기억·문화·즐거움·자연·참여 등 5가지 주제의 숲길을 조성한다. 2014년 조경공사를 마치면 부산시민공원은 서울 여의도공원 두 배 면적의 숲을 갖춘다.

부산시민공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부전천과 전포천도 복원하고 호수 3개, 잔디광장, 역사박물관, 극장 등도 세운다. 일제시대 만든 경마장 입장권 발매소 등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기존 건축물 23개 동은 보존해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한다. 옛 하야리아부대 장교클럽도 역사전시관으로 내년 10월 변신한다. 하사관 숙소는 예술체험존으로, 사령관 숙소는 레스토랑 등으로 각각 탈바꿈한다.

첨단 IT기술을 활용해 시민들이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U파크도 이달부터 공사를 시작해 내년 10월 선보인다. 현재 공정률 70%를 기록하고 있는 400대 규모의 지하주차장 등 시민 편의시설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근·현대사 100년의 아픔을 딛고 새 역사의 문을 열 부산시민공원. 그 위대한 탄생의 시간이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

작성자
글·구동우/사진·문진우
작성일자
2012-11-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5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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