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송도'
한시 속의 부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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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쓴 김종호(金鍾浩)는 고종 광무 10년(1906)에 태어나서 1977년까지 산 사람이다. 호는 회강(晦岡). 회강문집이라는 개인 문집을 남겼다. 비록 오랜 옛날은 아니지만 송도의 아름다움을 잘 느끼게 하는 시다.
작자는 가을에 접어든 계절에 지금의 혈청소 마을 끝 암남공원 근처에서 바다를 바라보았던 것으로 보인다. 바다에 떠있는 작은 배처럼 보이는 두도, 공원과 섬을 두르고 있는 울창한 소나무 숲은 맑고 그윽한 분위기를 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소나무 울창한 산 그림자가 일렁이는 물결에 비쳐 산과 물이 하나가 되어 있는 모습, 바다와 하늘이 이어져 해가 마치 자그마한 섬 위에 떠있는 듯한 모습은 자연의 모든 풍경이 하나가 된 듯한 환상에 사로잡히게 했을 것이다.
아름다운 경치는 눈을 아무리 멀리까지 두어도 끝이 없다. 그러나 가을바람은 이 풍경 속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쓸쓸하게 한다. 이러한 마음에는 예쁜 화장을 한, 술 권하는 여인과 향기로운 술이 더욱 기꺼운 것이었을 터. 아름다운 풍경 속, 사람과 술이 하나 되는 세계에서 노니는 것을 누가 꺼려할 것인가.
※ 자료출처:신라대 국문학과 엄경흠 교수 '한시와 함께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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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박재관
- 작성일자
- 2011-09-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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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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