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눌 ‘다대포작’
한시 속의 부산여행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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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쓴 이안눌(李安訥)은 선조 21년(1608) 2월에서 광해군 1년(1609) 7월까지 동래부사를 지냈다. 그가 부산을 찾은 때는 임진왜란이 끝난지 얼마되지 않아 성곽이나 민가가 재정비되지 못했던 듯, 왜군의 함락에 무너진 성과 복구되지 않은 인가를 묘사하고 있다. 초가을쯤 신평고개를 넘고 장림을 거쳐 다대포로 들어왔던 듯, 첫 구절에서 노란 띠풀을 지나 바닷가에 이르렀다고 표현하고 있다. 계절감은 끝 구절의 늦여름 매미소리에서도 알 수 있다. 띠풀은 아마도 옛날 낙동강하구를 거의 뒤덮다시피한 갈대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대포는 성이 무너져 있고, 인가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일본과 가까운 다대포 병사들은 장사꾼 배만 들어와도 왜군이 침입하는 것으로 알고 깜짝깜짝 놀란다고 표현하고 있다.
변방에서 벼슬살이를 하는 자신의 처지도 읊고 있다. 고향은 천리 밖에 있고, 홀어머니는 연세가 80이 가까운데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자신의 불효를 자탄하고 있다. 이러한 자신의 쓸쓸함을 부추기듯, 건너편 숲속에서는 가을에 접어들었는데도 아직 죽지 않은 매미가 울고 있다.
※자료출처:신라대 국문학과 엄경흠 교수 ‘한시와 함께 시간여행’
- 작성자
- 박재관
- 작성일자
- 2011-09-0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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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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