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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368호 기획연재

아름다운 광복로 `추억의 거리'로

광복로 거리갤러리 - 거리 곳곳 조형물 … 악수하고 포옹하며 기념촬영

내용

"자, 여기 보세요. 하나, 둘, 셋." 찰칵.

봄 햇살이 따뜻한 휴일 오후. `차 없는 거리'로 변한 중구 광복로에는 나들이객들의 사진 촬영이 한창이다.

광복로는 지난해 간판과 보도블록, 벤치, 가로등을 세련되게 바꾸고, 시냇물 모양의 분수를 갖춰 `아름다운 거리'로 인기를 얻고 있는 거리. 대학축제와 거리예술제, 빛의 축제(루미나리에), 비보이댄스 같은 각종 문화행사도 잇따라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몰리는 곳이다.

광복로는 올해 한번 더 변신했다. 중구(구청장 김은숙)가 청동 조형물을 거리 곳곳에 세워 `거리 갤러리'로 만든 것.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젊음의 거리라는 특성을 담아 `만나다' `포옹하다' `어울려 놀다' `나아가다'를 주제로 갖가지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람과 동물 모양의 조형물이다. 여기에 지난달 28일부터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광복로 입구에서 시티스폿까지 400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해 나들이객들과 쇼핑객들의 편안한 휴식처로 거듭나고 있다.

광복로 `거리 갤러리'의 청동 조형물은 모두 20점. 그냥 바라만 보는 작품이 아니라 모두 어울려 놀 수 있는 친구들이다.

광복로 입구부터 중년신사가 중절모를 벗고 허리를 굽혀 깍듯이 인사를 하며 손을 내민다. 기분 좋게 악수를 나누고 30여m쯤 가면 아리따운 숙녀가 이번엔 안아 달라며 양팔을 벌리고 서 있다. 머쓱한 기분으로 포옹하면 진짜 사람을 안은 듯 위안을 받는다.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시냇물 모양 분수대 안에서 아이들이 아랫도리를 훤히 드러내 놓고 종이배를 띄우며 놀고 있다. 거리를 걷던 사람들은 어릴 적 동네 개울가에서 놀던 동심으로 돌아가 한참을 들여다본다.

발길을 재촉해 50여m쯤 가다 용두산공원을 오르는 에스컬레이터 입구에 도착하면, 입구에서 만난 중년신사가 이번엔 벤치에 앉아 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며 함께 사진을 찍자고 재촉한다. 기념촬영하는 사람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PIFF(부산국제영화제) 거리를 상징하듯 카메라를 열심히 돌리고 있는 카메라맨 조형물을 안고 외국인 관광객이 싱글벙글 웃고, 아버지가 아들을 무등 태워 거리를 활보하는 조형물도 인기가 높다. 배를 탄 꼬마 조선통신사들이 나팔을 부는 모습도 활기차다. 거리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들어서 있는 원숭이, 하마, 고양이, 물개 모양의 동물 조형물들도 함께 걷는 친구다.

광복로에서 데이트를 즐기던 최성준(사상구 학장동) 씨는 "광복로가 계속 아름다워져 매번 올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며 "주말 오후에 차도 다니지 않고 재밌는 조형물들도 생겨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추억을 남겨야 할 것 같은 거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9-04-2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3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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