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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비비비당(非非非堂), 여기가 바로 극락이구나!

묵자의 Food Talking 48

내용

지난겨울 유난히 추워서 일까요… 얼른 봄이 오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따스한 봄의 향기, 봄의 소리, 봄의 노래를 만끽하고 싶은데요. 봄은 언제쯤… 어디서… 어떻게 오고 있을까요? 봄이 온다면 버선발로 뛰쳐나가 맞이하고 싶은데요. 두꺼운 코트 사이로 살랑살랑 봄의 기운이 불어옵니다. 이렇게 봄을 그리워하고 있을 즈음, 비비비당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는데요. 비비비당?비비는 비빔면일까…? 어떤 메뉴인지… 여쭤보니, 찻집이라고 해요. 묵자에겐 거나하게 한 상 차려놓고 맛나게 먹는 음식이 제격인데… 찻집이라니… 살짝 김이 샙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청사포가 한 눈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찻집이라는 말에, 그림 같은 경치에 따스한 차 한 잔이면… 묵자의 맘에도 봄이 올 것 같아 한 걸음에 나섰습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브랜드 커피, 갤러리가 즐비한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전통찻집이라니… 어울리지 않을 듯한데, 도대체 어떤 집일까… 묵자, 정말 궁금해집니다.  

아닐 비(非)가 3개나, 비비비당은 무슨 뜻?

‘비비비당’의 위치는 해운대 달맞이고개 해뜨는 집 4층입니다. 달맞이고개 해월정까지 올라와서 한 십 분 정도 청사포 방향으로 걷다보면, 왼쪽 편에.. ‘해뜨는 집’이라는 간판이 보이는데요. 우뚝 솟은 건물 4층에 ‘비비비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비비비당 건물. 4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건물에 도착하자마자 너무 재미있는 걸 발견했어요. 묵자의 푸드토킹 4번째에 소개했던 ‘엘 쿠치나’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기억나세요? 그, ‘엘 쿠치나’가 달맞이고개에 진출했다는 반가운 소식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요. 바로, 비비비당과 같은 건물인 2층에 자리하고 있더라고요. 묵자가 취재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장사가 잘 돼서 달맞이고개까지 진출한 걸 보니… 마치, 내일같이 기쁩니다.

반가운 마음에 ‘엘 쿠치나’도 가보고 싶지만, 오늘은 ‘비비비당’이 먼접니다. 딱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건 바로 요 생강나무 꽃입니다. 잔설이 녹기 시작하면서 봄을 알리기 위해 가장 먼저 핀다는 생가나무 꽃을 보니, 이곳은 벌써 봄인 듯 한데요. 묵자의 마음도 봄꽃처럼 한들한들~ 흔들립니다.

생강나무 꽃.

가게 안은 겉으로 볼 때완 다르게, 상상 그 이상입니다. 마치, 잘 관리하고 손질된 한옥 집에 놀러온 듯한데요. 하얀색 바탕에 흙 갈색 나무로 이어진 실내는 모던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을 뿜어냅니다. 나무 한결 한 결 우리 전통 옻칠로 고급스러움을 더했고요. 실내 장식 하나하나에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가미 했는데요… 젊은이들이 이용하는데 불편 없이 모던하고 깔끔하게 디자인한 게 특징입니다.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찻집. 그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푸른 청사포는 숨이 막힐 정도로 빼어난데요. 이곳에서 차를 마시면… 그야말로, 무릉도원이 따로 없습니다.

비비비당 창 밖으로 보이는 청사포 풍경.

주인장 류효향씨는 숙우회 강수길 선생님으로부터 차를 사사 받았다고 해요. 아닐 비(非‘)자가 3개나 들어있는 ’비비비당(非非非堂)’이라는 이름 또한 숙우회 강수길 선생님께서 직접 지어주신 이름인데요.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아니고, 아니고, 아닌 집‘이라는 말인데… 무슨 뜻일까 여쭤보니, 불교의 ’비상 비비상천(非想 非非想天)‘에서 따온 말이라고 합니다. 모든 욕망과 물질을 초월해 중생으로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 ‘극락‘을 뜻한다고 해요. 아니고, 아니고, 아니니 세 번이나 부정하는 것은, 아주 강한 긍정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즉, 강한 긍정이 있는, 극락 같은 곳이라는 의미겠죠. 묵자가 우스갯소리로 ’저는 비비는 비빔면집 인 줄 알았다‘고 농을 하자, 주인장 넉넉한 인품으로 웃으시며- “그것도 말이 되네요. 이곳에 많은 분들이 놀러 와서, 서로 비비고 비볐으면 합니다!”


 

얼어붙은 겨울… '생강나무 꽃차' 봄을 피우고!

10여년 ‘차’를 공부하면서 ‘우리 차’가 너무 좋아졌다는 주인장 류효향씨. 자신이 배운 소중한 우리 문화를 이 시대 젊은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이렇게 차실까지 열게 되었다고 해요. 달맞이고개를 찾는 젊은이들이 외국에서 온 이름모를 커피만 맛보고 가는 게 아쉬워… 우리 차 전도사가 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는데요. 어디서 입소문을 들었는지… 주말이면, 커플들이 제법 많이 이곳을 찾는다고 해요. 여자친구와 함께 온 남자친구가 땀을 뻘뻘 흘리며 차 문화를 배우는 모습이 가장 뿌듯하다고 합니다.

손님들이 차 마시는 모습.

‘비비비당’에서 산뜻한 ‘봄의 향기’가 느껴진다는 묵자의 말에, 사장님은 ‘생강나무 꽃차’를 권합니다. 동주전자에 나무 워머, 찻잔과 다건까지 여느 집과는 차별화된 고급 다구들과 함께 생강나무 꽃차가 나오는데요. 먼저, 나무 워머에 촛불을 켜고, 동주전자를 얹어 물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합니다. 동주전자는 항균작용과 냄새를 제거하는 특징이 있어 몸에 좋다고 하는데요. 작은 것 하나하나 세심하면서도 정성스럽게 배려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사장님은 “우리 전통 문화가 원래 정성스럽고 섬세해요… 대접 받는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문화죠! 제일 놀라는 사람들이 바로, 외국인이예요~ 이런 대접을 처음 받아보는 외국인들이, 정성스러운 민족이라며 감동을 하더라고요!”

동 주전자.

생강나무 꽃차.

따스한 물 속에서 하늘하늘 피어나는 생강나무 꽃차. 알싸하면서도 향긋한 봄 향이 싱그럽기까지 합니다. 맑고 은은하게 퍼지더니, 입안 가득 개운해집니다. 어느새, 포근하면서도 따스한 봄이 일렁입니다.

겨울의 찬 기운을 뚫고 피어나는 생강나무 꽃. 한 모금 한 모금 마실 때 마다 호흡 또한 한 템포 한 템포 느려지는데요. 세상살이 무거운 짐 내려놓고… 조금씩 천천히 천천히 쉬어 가자고 타이르는 듯 합니다.

생강나무 꽃차를 비롯해 매화나무 꽃차, 칡꽃차, 도라지차, 조릿대차, 대추차, 생강차 등등 30여 가지의 차를 만날 수 있는데요. 녹차는 물론이고요. 우리나라 사시사철 피는 꽃과 풀, 새싹들로 만든 대부분의 차를 맛볼 수 있습니다. 차 재료는 지리산 산야초 전문가 전문희님, 제주도 효월 선생님 등등 우리나라 야생차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주문 공수해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차.

한국차와 단팥죽까지… 전통의 맛이 살아있는 느낌 극락 같은!

차가 좋아 차실까지 운영하는 류효향 주인장에게, “추운 겨울에는 어떤 차가 좋을까요?” 여쭤보니… ‘도라지 진피차’를 권합니다. 도라지는 폐열이나 기침에 좋고요. 귤껍질인 진피는 가래를 삭이는데 특효라, 따스하게 끓인 도라지 진피차가 겨울엔 제격이라네요.

또, 한 겨울엔 통팥이 들어간 단팥죽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갈분을 넣지 않고 팥을 푹 삶아 마른 수건에 곱게 건져낸 다음, 물을 넣고 끓이는데요. 여기에 따로 삶은 통팥을 다시 넣고 끓이면 부드럽고 담백한 비비비당만의 특별한 ‘단팥죽’이 완성됩니다. 100% 국산 단팥을 사용해 비비비당에서 직접 끓여서인지 그 맛이 담백하고 구수합니다.

단팥죽.

찹쌀떡 단팥죽과 곁들여.

이곳에선 잘 끓인 단팥죽에 찹쌀떡이 함께 곁들여져 나오는데요. 요 찹쌀떡을 단팥죽에 넣어 먹으면 그 맛이 풍미를 더합니다. 사실, 묵자가 깜짝 놀란 건… 바로, 요 예쁜 그릇과 수저인데요. 그릇에서 왠지 모를 기품이 느껴지는데요. 게걸스럽게 먹는 묵자도 우아하게 만드는 신기한 그릇이라고 해야 할까요. ㅋ 아무튼, 이 그릇이… 글쎄, 은그릇과 은수저라고 해요. 게다가, 찹쌀떡이 담겨진 요 접시는 고려청자 접시라고 해요. 고려청자라니… 묵자, 정말 깜짝 놀랐어요. ^^;; 그니까, 그릇부터 분위기를 압도하니, 정말 제대로 대접받은 기분이 듭니다. 차 가격은 대부분 6천원에서 8천원 정도고요. 2천원을 추가하시면 오늘의 다식을 드실 수 있습니다.

힘든 세상살이… 천천히 천천히 소통하며
사방이 열린 차실에서 고수를 기다리다!

 
비비비당 오너 류효향님

비비비당의 진정한 봄꽃, 류효향 사장님. “각 가정에 우리차를 마시는 차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먹서먹하고 감정이 안 좋은 아버지와 아들도  차를 두고 이야기하다보면 어느새 도란도란 사이가 좋아지더라고요. 부부사이도, 연인끼리도 서로 차를 두고 이야기하다보면 더 새록새록 애정이 깊어져요.”

사장님 말씀을 계속 듣다보면, 아니 ‘비비비당’을 방문하고 나면, 집에 차실 하나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실제로 방문하신 분들이 이곳의 ‘차 문화’에 반해, 차와 주전자, 워머기를 사가는 분들도 꽤 있다고 하네요.  

많이 떠들고 많이 나누며… 서로 소통하는 공간을 꿈꾸는 사장님. 비비비당이 멈추지 않고, 사방이 열린 공간으로 계속 진화하길 꿈꾸는데요. 문을 연지 고작 서 너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차에 관한 고수들이 수시로 이곳을 방문한다고 해요. 고수들의 소중한 조언으로 ‘비비비당’의 부족한 부분도 조금씩 채워가고 있다고 합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받아들이며…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발전해가는 ‘비비비당’. 이곳이 정말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차 문화가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세상의 짐을 내려놓고 천천히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비비비당’이라는 이름처럼, 느낌 극락 같은… 강한 긍정의 힘을 가진 곳이 아닐까… 중얼거려봅니다.

봄이 오는지… 봄의 이야기가 간절한 분들은 달맞이 고개를 천천히 천천히 걸어보세요. 세상살이 고민일랑 잠시 내려놓고… 비비비당, 우리 차가 주는 느림의 미학에 빠져보세요!

비비비당 T. 051-746-0705

민경순 기사 입력 2013-02-08 다이내믹부산 제호
자료출처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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