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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부평시장 -“부산 멋쟁이를 위한, 패션 쇼핑 1번지”

마트댁 전통시장 나들이

내용

‘깡통시장’이라고들 한다. 어렸을 땐 이 곳이 무슨 깡통을 파는 시장인줄 알았더랬다. 아마 외지인중엔 마트댁과 비슷한 상상을 하는 분들, 더러 계실테다.

고개를 돌려 시장 저편을 바라보면, 부산의 상징 용두산공원이 보인다.

정식명칭은 부평시장. 부산시 중구 부평동 일원에 터를 잡은 곳이다. 그런데 이곳이 깡통시장이라 불리는 것은 왜일까. 때는 한국전쟁 직후. 미군 부대에서 암암리에 흘러나온 통조림 등 깡통으로 된 군용물자들이 활발하게 거래되면서, 이를 찾는 이들이 많아 깡통시장이라는 이름으로 크게 번성한 것. 도때기시장, 구제시장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지금은 작고하신 마트댁의 외할아버지께서도 가끔, 이 곳, 추억의 깡통시장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했었다. 미군부대, 시장, 통조림, 초콜릿, 과자…. 마트댁의 어머니도 꼬맹이적에 이곳에서 판매되던 과자에 대한 향수가 있는 듯 했다. 가끔 “아빠가 사오신 초콜렛...”에 대해 어린아이처럼 말씀하시니까. 아마 나이 지긋한 부산 분들이라면 다들 공감하실 것 같다.


 

과거의 아픔과 현대의 화려함이 교차하는 곳

사실, 부평시장을 혼자 휘젓고 다니기는 처음이다. 그동안 건너편 국제시장은 영화보러 나오거나 데이트 할 때 돌아다녀봤지만, 그 건너편에 자리한 부평시장은 정보가 부족했다고나 할까.

마트댁도 과거에 대해 향수를 느끼기 시작하는 나이가 된 것일까. 가끔은 사람들의 추억을 사고파는 시장에서 그들과 함께 공감하고픈 욕구가 꿈틀거릴 때가 있다.

오랜만에 나서는 남포동, 기분부터 들뜬다. 젊음과 신록이 느껴지는 5월, PIFF광장 앞을 지나는 것만으로도 아줌마의 마음이 설렌다. 누군가 그랬다. 서울에 명동을 있다면, 부산엔 광복동이 있다고. 마트댁은 말한다. 바다와 관광, 젊음, 열정이 있는 도시 일본 오사카를 느끼고 싶다면 부산의 광복동을 먼저 가보라고.   

남포동 극장가에서 보수동 책방골목을 향해 도로를 쭈욱 따라 올라가다보면 오른편은 ‘국제시장’, 왼편은 ‘부평시장’과 만난다. 마트댁은 쪼르륵 왼편 골목으로 스윽~.

부평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현재 상가 회원수 1000명이상으로, 단일 시장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시장이 부평시장이란다. 1일 유동인구 2만명. 40대이상 고객이 주도적이나 젊은 층을 위한 업종과 이용객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부평시장의 진짜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한국전쟁 직후 형성됐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1890년대 이미 사거리 시장으로 전국에 꽤 알려졌던 시장으로, 1910년 20인 이상 영업자 형태로는 전국 최초의 시장으로 기록되고 있다.

지금은 농수산물, 건어물, 양주, 의류, 장식품, 액세서리, 잡화, 전자제품 등을 취급하는 시장으로 품목이 다양화됐지만, 아직도 수입과자, 수입소품이 당당하게 한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손가락만한 초콜릿 작은 과자, 입으로 오물오물 씹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캬라멜, 캔디를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다. 부평시장 다운 풍경이다.


<골목길>에서 만난 부평시장의 명물, 여기 있었네

어라~ 지난 번 <골목길에서 어슬렁거리기 20회>에서 보았던 단팥죽 할매다. 상인회가 부평시장에서 꼭 가야할 곳을 찍어준 곳 중 하나다. 이렇게 반가울 때가.

서서 먹는 리어카 단팥죽 가게. 할머니는 이 곳에서 단팥죽을 파신 지 36년이나 됐단다. 부평시장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다. 단팥죽 한 그릇 1,000원할 때부터 장사를 시작해 지금은 2,500원. 시원한 식혜는 덤으로 맛볼 수 있다. 쇼핑에 지쳐갈 때쯤 이 거리에 오면 겨울에는 뜨끈한 단팥죽, 여름에는 가슴까지 시원한 팥빙수 한 그릇을 맛나게 먹을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부평시장 한 켠에 죽집골목도 있다.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둘러보았다는 유명한 곳. 잣죽, 깨죽, 호박죽, 팥죽, 녹두죽, 콩죽, 수수죽, 흰죽 등 뭍에서 나는 것이라면 무엇으로라도 죽으로 만들어 판단다.

이번엔 골목길에 함께 이름을 올렸던 어묵계의 명품. ‘환공어묵’ 집을 찾았다. 어묵의 본고장 부산의 3대 어묵 중 하나로 손꼽힌다는 그 가게. 현재 공장은 따로 있고 판매상만 시장에 있다. 평일 한나절, 전국 각지에 택배로 어묵을 실어 보내느라 정말이지 눈코 뜰새 없이 바쁜 곳이다. 마트댁이 찾는 평일 4~5시 주부들도 손쉽게 어묵의 본고장 부산표 어묵을 이 곳에서 맛볼 수 있다.

부평시장에 원조는 또 있다. 선식의 원조인 대보선식. 곡물선식, 숭늉, 당뇨발아선식, 다이어트선식, 청국장, 쑥미숫가루 등등... ‘선식’이라는 말이 일반화되지도 않았던 30년 전, 곡물을 미수가루처럼 빻아 팔기 시작했는데 지금에 이르렀단다. 이곳의 선식, 정말이지 가루로 빻아지기 무섭게 포장되어 팔려나간다. 종업원도 셋이나 된다.

부평시장엔 수예품도 유명하다. 예전에는 수입수예품목이 잘 나갔다고 하는데, 지금은 대부분 국내 생산되는 수예품들이 강세다.

센스있는 젊은이여~ 와서 득템하라! 모두가 네 것이 될지니

현재 부평시장은 시설현대화 사업이 한창 진행돼 아케이드화 되어 있는 구역과 아직 전통시장의 모습을 간직한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부산의 현대와 과거를 동시에 느끼고 싶은 이라면, 감히 부평시장에 가보라 권하고 싶다. 시설만 그런 것이 아니다. 센스있는 젊은이들이 득템할만한 최신 패션상품들도 꽤 갖추고 있다.

마트댁은 이 날 부평시장의 귀여운 것들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업~됐다. 일명 ‘짝퉁’이라 불리우는 고급 핸드백도 5만원이면 구입 가능. 미리 말해두지만 마트댁은 명품에 별 관심 없는 여성이다. 굳이 카피일 필요는 없지만 그저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쏠쏠한 재미가 있지 않은가.

부평시장 한 구역은, 마치 여대 앞 옷가게를 온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3.3㎡ 남짓한, 자그만한 옷가게 들이 즐비해 있다. 때마침 이 날 시장 구경에 한창인 마트댁의 시선을 사로 잡은 미모의 한 사장님.

여기 들어오신지 10년이 되어간단다. 국내에서 제작되는 공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옷을 골라오신다는 사장님. 예전에는 ‘구제’라 하여 외국 물건들을 들여왔는데 지금은 국내산보다 훨씬 못하단다.     

한번 이 가게 취향을 맛들이게 되면 계속적으로 단골이 된다는 데, 사장님은 단골손님의 체형에 어울리는 옷과 악세사리 등이 들어오면 개개인에 맞는 상품을 추천, 연락한다.

마트댁에게도 이날 여러가지 상품 제안을 하며 유혹하셨으나 아아~ 오늘은 이만 사양할란다. 마트댁의 묻지마 쇼핑에 제동을 걸어야 할 시간이다. 부평시장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 나면 이내 정신 못 차릴 것이 분명하다.  

과거와 미래 세대, 과거와 미래 역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부산문화를 간직한 부평시장. 앞으로는 또 어떤 빛깔로 이어나가게 될지 기대가 큰 곳이다. 두 엄지손가락 빳빳하게 치켜세우고 강추!

감현주 기사 입력 2011-05-25 다이내믹부산 제호
자료출처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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