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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477호 기획연재

해운대 팽나무 “건강하네”

가덕도서 이사 1년여 300살 나이 건강회복
가지마다 잎 무성 … 꽃 피우고 열매도 맺어

내용
해운대 APEC 나루공원 팽나무가 건강하다. 5월 초까지만 해도 두 그루 중 작은 한 그루가 극심한 몸살을 앓아 제대로 잎을 피우지 못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다

해운대 APEC 나루공원 팽나무가 건강하다. 5월 초까지만 해도 두 그루 중 작은 한 그루가 극심한 몸살을 앓아 제대로 잎을 피우지 못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다. 눈치 채지 못한 사이 지난달 꽃을 피웠고, 지금은 콩알 반만 한 열매까지 맺었다. 두 그루 모두 짙푸른 초록이 싱그럽다.

가덕도 율리마을 주민들이 지난해 3월 눈물로 떠나보낸 그 사연 많은 팽나무 한 쌍이다. 나무 나이는 300살이 넘는다. 300년 넘게 한 곳에 뿌리박고 살아 온 팽나무가 낯선 곳에 다시 뿌리내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터. 1년 넘게 링거주사를 맞혀가며 정성으로 돌본 덕택에 나무는 다시 예전의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다.

강서구 가덕도 율리마을의 300살 팽나무 두 그루가 대규모 '수송작전'을 거쳐 해운대 APEC 나루공원으로 옮겨왔다(사진은 새 보금자리에 자리잡은 팽나무).

“100% 활착이 된 상탭니다. 작은 놈은 아직 마음이 덜 놓여서 세심하게 들여다보며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영양제를 몇 개씩 달고 있지만,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식물환경연구소 최인웅 대표의 말이다. 그는 팽나무를 직접 가덕도에서 옮겨 심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오는 업체 대표다.

300살 넘은 가덕도 팽나무 한 쌍이 새 보금자리를 찾아 몸을 옮겨야 했던 것은 부득이한 사정 때문이었다. 가덕도에 일주도로 공사, 항만 공사가 잇따르면서 고사위기에 처했던 것. 주민들은 다른 곳에 옮겨서라도 보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부산시는 고민 끝에 주민 요구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2억5천만원을 들여 1박2일 이송작업을 펼쳤다. 한 그루가 높이 20m, 무게 70t. 팽나무를 한 그루씩 나눠 실은 대형 바지선 두 척이 가덕도를 떠나 몰운대∼영도∼오륙도∼광안대교를 거쳐 우동항에 도착하는데만 장장 8시간이 걸렸다.

부산시는 심고, 관리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혹여나 뿌리를 내리지 못할까 가덕도 고향 흙을 직접 공수했다. 전용 스프링클러도 설치해 하루 2시간씩 꼬박꼬박 물을 주고 있다. 온갖 영양제를 수시로 먹이는 것은 물론이다.

한 차례 고비는 남아 있다. 올 여름 몰아닥칠지 모르는 태풍이다. 태풍이 나무를 흔들어대면 뿌리가 버티지 못하고 쓰러질지 모를 일. 그래서 단단한 와이어로프로 나무를 고정시켰다. 올 여름만 무사히 넘기면 새로운 뿌리가 더 많이 내리고, 센 바람이 불어도 끄떡없을 전망. 내년 봄엔 가지마다 더 많은 꽃, 더 짙은 잎 피워내기를.

작성자
글·박재관/사진·문진우
작성일자
2011-06-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77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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