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부산자랑 10가지 / 충렬사
내면의 소리 들리는 부산의 자긍심
- 내용
- 부산시 유형문화재 제7호 「충렬사」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1605년 세워진 이래 부산사람들의 고결한 애국애족 정신과 선비정신을 지탱해준 정신적 지주로 그 역할을 다해왔다. 동래구 안락동 38번지에 소재해 있는 충렬사는 1605년(선조 38년)에 동래부사 윤훤이 임진왜란 때 순절한 동래부사 충렬공 송상현을 봉사하기 위해 동래읍성 남문 안에 송공사를 세워 송공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제사를 지내게 한 것이 시초가 됐다. 그후 1624년(인조 2년)에 선위사 이민영의 청에 의해 충렬사라는 사액을 받으면서 충장공 정발을 배향했고 그후 1652년(효종 3년) 동래부사 윤문거는 사당을 창건한 다음 강당과 동서제를 지어 선비들을 수용할 수 있게 하면서 안락서원으로 명칭을 바꿨다. 이후 임란때 사절한 다대첨사 윤흥신 등을 추가로 배향, 우리고장 애국충절을 한 곳에 모시게 됐다. 고종 때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충렬사 안락서원은 임진란 때의 충신, 열사를 봉안하고 있는 사액서원이었기 때문에 철폐되지 않았으며, 선열의 얼을 추모하고 국난극복의 교육장으로서 명맥을 이어왔다. 현재 모두 91위가 직책 또는 증직의 차순에 따라 봉안됐다. 매년 음력 2월과 8월 춘추 중정일(中丁日)에 드리는 제향은 제대로 된 유교식 제사의 전형을 볼 수 있다. 충렬사 제향은 부산시 지방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밖에 5월25일 온 시민의 정성으로 제향을 드리고 있다. 충렬사는 보면서 즐기는 장소는 아니다. 성소(聖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의 눈으로 조용히 지켜보면 다른 곳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운치를 의외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요즘같은 늦은 가을과 겨울의 경계 지점에서 충렬사를 찾아 잘 가꿔진 사원의 마당을 명상하며 걷다보면 이끼 낀 정원석 하나에서도 문득 옛 선인들의 고결한 정신을 불현듯이 깨달을 수 있는 곳이다. 이처럼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충렬사다. 충렬사는 부산의 역사탐방의 시발점으로 삼으면 좋다. 충렬사에서 걸어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동래시장을 중심으로 동래읍성과 동래부 동헌, 동래향교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충렬사 참배 길에는 시립박물관 복천분관을 빼놓아서는 안된다. 우리나라 지역 박물관중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복천분관에서는 우리 고장의 선사시대의 생활상과 유물을 전문적으로 전시해놓고 있다. 복천분관은 복천동 고분군에 세워졌기 때문에 고대의 매장문화를 집중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 시립박물관 복천분관까지는 충렬사에서 버스를 이용해도 되고, 동래·명륜동지하철역에서 복천분관까지 가는 마을버스를 타도 된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6-0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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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8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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