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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106호 문화관광

부산시민과 함께 읽는 원북원부산 올해의 책 선정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오늘의 법정을 열겠습니다' …'욕 좀 하는 이유나'

내용

부산시민을 위한 2021 원북원부산 올해의 책 3권이 선정됐다. 일반부문에는 정재찬 교수의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청소년부문에는 허승 판사의 '오늘의 법정을 열겠습니다', 어린이부문에는 류재향 동화작가의 '욕 좀 하는 이유나'가 각각 선정됐다.


부산광역시립시민도서관은 일반·청소년·어린이 독서대상별 원북 3권을 선정하고 부산시민을 위한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1년 동안 펼친다. 앞으로 원북원부산 어울림 한마당, 어린이·청소년 독서릴레이, 원북 작가 순회강연 등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원북원부산 최종 후보도서는 지난 한해 동안 추천된 책들 중 원북 운영위원회에서 치열한 토론과정을 거쳐 '100권→50권→25권→9권' 순으로 단계별로 엄선했다. 이 중 일반도서 3권, 청소년도서 3권, 어린이도서 3권으로 최종 후보도서를 선정하고 시민투표를 진행했다. 지난 2월 4일부터 3월 9일까지 실시한 온·오프라인 시민투표에는 총 투표수 4만5천389표 중 독서대상별 최다 득표 도서 3권을 올해의 원북원부산 책으로 선정했다.




일반부문 |

우리 인생 모든 순간이 시(詩)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16-1 


당신은 좋아하는 시(詩) 한구절이 있나요? 어떤 시를 좋아하나요?

지인에게 긴 안부 대신 시 한편을 보내주는 로맨티스트이자 JTBC '톡투유', tvN '어쩌다 어른'에서 시 읽어주는 교수님으로 친근한 정재찬 교수. 각종 방송과 매체를 통해 인생 시를 전하며 우리에게 시 읽는 즐거움을 가르쳐주고 있다. 일명 메마른 가슴에 시심(詩心)의 씨앗을 뿌리고 한 편의 시로 인생의 맛을 일깨워주는 우리 시대 '시 소믈리에'이자 '시 에세이스트'이다.


올해 원북 일반도서로 선정된 정재찬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의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은 밥벌이, 돌봄, 건강, 배움, 사랑, 관계, 소유 등 인생의 열 네가지 주제에 대한 특별하고도 따뜻한 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직접 강의를 듣는 듯한 생생한 저자의 시 인생론을 읽다 보면 지친 우리 마음에 위로가 찾아든다. 인생의 무게 앞에서 힘들어하는 모두에게 '아직은 괜찮다'며 토닥토닥 마음을 다독여준다. 정 교수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인간미 가득한 어감으로 '시에서 길어낸 지혜와 삶의 통찰'을 따뜻하게 전해준다. 


그가 들려주는 시는 다양하다. 박목월, 신경림, 황동규, 나희덕, 김종삼 등의 60여 편에 달하는 주옥같은 시는 물론 인문학, 영화나 가요에 이르기까지 문화 전체를 관통한다. '어린왕자'나 이문세의 '옛사랑' 노랫말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더하고 방탄소년단 '페르소나', 영화 '기생충', TV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를 통해서는 대중문화의 신드롬과 고독의 가치를 되새긴다.


일상의 순간조차 시적 언어로 섬세하게 그려내는 정 교수의 내공은 이 책에 삶의 깊이를 더한다. 마음 허할 때 위로와 따뜻한 응원이 될 든든한 '시' 한편이 있다면…. 춘사월 봄날에 그렇게 인생 시를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청소년부문 |
쓸모있는 법 이야기, 세상 이야기… '오늘의 법정을 열겠습니다'


16-2

우리는 법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을까? 분명 '법'대로 했는데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판결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법은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원북 청소년도서는 허승 판사의 '오늘의 법정을 열겠습니다'이다. 우리 사회의 24가지 갈등 사안이 어떤 법조항에 따라 어떻게 판결이 내려졌는지 소개하고 있다. 정의와 불의를 구분하기에는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 속에서 무게 중심을 잡아야 하는 이들의 고민이 전해진다.


이 책은 허 판사가 대형 조세사건부터 운전면허 정지사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행정사건을 심리하면서 국가와 국민의 관계, 국회가 제정한 법률이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민했고 그 내용을 책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경제, 계약, 인권, 생명윤리, 교육, 소수자, 환경 등 7가지 주제의 생생한 법적 문제를 차근차근 짚어본다. 각 장의 후반부에는 '작전', '귀여운 여인' 등 영화 속 사례를 통해 법의 논리와 작동 방식 등을 살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타다와 택시업계 간 갈등이 궁금한 시민, 개정 최저임금법이 임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궁금한 회사원, 패키지 여행 중 사고가 발생해 여행사와 분쟁을 겪어 본 소비자, 재테크에 실패해 피같은 돈을 날린 경험이 있는 금융 소비자, 법정 드라마 애호가, 신문과 방송을 뜨겁게 달군 법적 분쟁을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 법의 작동 원리가 궁금한 법조계 지망생 등은 특히 이 책을 필독하기를 권한다. 


우리와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법이 사실은 일상과 촘촘히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비단 청소년뿐 아니라 법을 잘 모르는 시민에게도 법에 대한 관심과 우리 사회 갈등을 읽어 내는 시각이 한층 깊어질 것이다.




어린이부문 |
욕 좀 하는 아이들의 당당하고 이유 있는 이야기 … '욕 좀 하는 이유나'


16-3

욕 좀 하는~ 이라니? 제목부터가 심상치않다.

원북 어린이도서로 선정된 류재향 동화작가의 '욕 좀 하는 이유나'는 단순히 욕이 나쁘다는 훈계가 아닌, 욕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본다.
욕 좀 하는 아이 '이유나'가 소심하고 착한 친구 소미를 돕기 위해 '창의적인 욕(?)'으로 통쾌하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너 욕 좀 하지? 나한테 좀 가르쳐 줄 수 있어?"

영국에서 살다 전학 온 호준이는 친구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욕을 자주 한다. 호준이의 거친 욕 때문에 속상한 소미는 욕 좀 하는 친구 이유나에게 욕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자기도 욕을 배워 호준이에게 한 욕 퍼부어 주겠노라며.


소미의 부탁을 받은 유나는 '창의적인 욕'을 만들기 위해 국어사전을 펼쳐가며 최선을 다한다. 드디어 유나와 호준이가 욕 배틀(?)을 겨루게 되고, 결과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기분 나쁜 말들을 쏟아 낸 유나의 승리. 호준이는 결국 울음을 터뜨린다. 그런데 싸움에서 이긴 유나의 마음이 왜 이리 무거운 걸까?


작가는 아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욕이나 비속어를 사용하게 된 원인을 저마다의 숨겨진 슬픔과 외로움에서 찾는다. 또래들 사이에서 빛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함에서 비롯된 좌절감, 부모의 빈자리로 인한 외로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답답함….

욕은 나쁘니까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는 대신, 욕하는 아이들의 속 이야기를 들어 주고 토닥여준다. 통통 튀는 그림도 예쁘다.


욕 좀 하는 아이들의 당당하고 이유 있는 속 이야기와 의외로 멋진 싸움의 결과 앞에 기분이 좋아지는 동화이다.

작성자
김향희
작성일자
2021-04-02
자료출처
다이내믹부산
제호

다이내믹부산 제202106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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