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수도 부산서 꽃피운 예술혼 만나다
부산시립미술관 ‘신사실파, 추상미술의 지평’전
- 내용
당신이 미술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전시를 놓쳐서는 안된다.
부산시립미술관(관장 김영순)이 5월 26일부터 열고 있는 ‘신사실파, 추상미술의 지평’전이다. 개막 두 달째를 맞고 있는 전시는 부산은 물론이고 부산을 넘어 우리나라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좌표로 자리매김한 동인을 통해 미술의 한 경향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부산이라는 지역성과 대한민국이라는 보편성을 함께 관통하고 있는, 미술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다.
‘신사실파, 추상미술의 지평’전은 1953년 부산에서 마지막 전시를 가진 ‘신사실파’와 같은 해에 첫 전시를 가졌던 ‘토벽동인’과의 대결구도로 재구성된 전시이다. ‘신사실파’전은 ‘토벽동인’전과 서로 마주보는 공간에 전시되어 있다. 부산시립미술관이 두 전시를 대결구도로 기획한 의도는 ‘피란수도 부산’이라는 공간의 ‘문화적 생산력’과 두 전시의 미술사적 의미를 극명하게 가시화하기 위해서였다.
올해는 ‘신사실파’가 결성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 이번 전시는 1953년 부산에서 열린 마지막 전시에 이어 64년만에 신사실파 동인 6인이 부산에서 모이게 된 뜻깊은 자리다. 오늘날 한국미술의 성좌가 된 신사실파 동인 김환기, 유영국, 이규상, 장욱진, 이중섭, 백영수의 작품 29점과 20여점의 아카이브 자료가 함께 전시되고 있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신사실파, 추상미술의 지평’전이 한국추상미술이 국제적 모더니즘의 추구와 동시에 주체적 모색을 한 한국 추상미술의 태동기를 압축해 제시하고, 나아가 피란수도 부산이 그 전환적 매개 동력이었음을 확인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신사실파는 세 번의 전시를 끝으로 해체됐지만 암울했던 시대 속에서도 그들이 보여준 미술에 대한 열정과 독창성은 한국 추상미술의 출발점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전시기간 8월 13일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부산시립미술관 2층 H실. 무료.
문의 (051-740-4243)
▲장욱진 ‘마을’.
▲김환기 ‘월광’.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7-07-2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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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88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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