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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718호 문화관광

자연에 몸을 실은 질박한 노래를 '보다'

'인간 김환기' 내면에 주목
개인소장품 등 20여점 전시
신세계갤러리 4월 11일까지

내용

| '김환기:자연의 리듬, 질박한 휴먼의 노래'전 |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 수화 김환기(1913∼1974)의 작품이 부산을 찾았다. 신세계갤러리는 `김환기:자연의 리듬, 질박한 휴먼의 노래'전을 지난 1일 개막했다. 김환기는 지난해 홍콩 메이저 경매에서 국내 최고가를 갱신하며 다시 주목을 끌었다.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개인 소장품을 비롯해 환기문화재단 소장 150호 대작 등 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김환기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 `한국 최초의 추상화가', `아방가르드의 선구자'로 불린다. 한 작가를 이르는 다양한 별칭은 그가 우리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짐작하게 한다. 정작 김환기에게는 그런 거창한 호칭보다는 무언가 따스한 말이 더 어울리는 사람이다. 그는 그저 자유롭게 자연을 바라보며, 그 속에서 운율과 리듬을 찾고 우리 민족의 애잔함을 노래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번 전시는 `인간 김환기'의 소박한 매력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미학자이자 환기미술관 초대관장을 지낸 조요한은 "자연의 리듬에 맞추어 질박한 휴먼의 노래를 부르라고 권유하는 것이 수화의 예술세계"라고 말한다. 이는 김환기의 삶과 작품세계를 꿰뚫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김환기는 생전에 자연을 바라보며 운율과 리듬을 찾고 이를 가지고 우리의 삶과 마음을 매만지는 사람의 노래를 추상화라는 형식으로 담아 냈다는 것.

 1913년 남도의 작은 섬 안좌도에서 태어난 김환기는 일제강점기에 그림을 시작했다. 일본 유학 후 고국을 찾은 그는 광복과 6·25전쟁을 겪는 중 서울대 교수, 홍익대 교수 및 학장, 미술협회 회장, 예총 부이사장 등을 역임하고 한국 최초의 미술동인 `신사실파'를 조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폈다. 그는 1956년 파리로 건너가 4년간 체류하며 그림을 그렸고, 이후 63년 상파울로 비엔날레에 참여한 뒤에는 모든 것을 버리고 뉴욕에 정착해 가난 속에 하늘과 산, 별과 달을 그리다 삶을 마감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예술세계의 절정기라고 일컬어지는 뉴욕시기(1964∼1974)의 중요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김환기는 뉴욕으로 건너간 후 실험과 모색의 시간을 갖다가 국내에는 한국일보가 개최한 `한국미술대상'전에 처음으로 신작 하나를 선보였다. 이어 작고하기 3년 전인 1971년에 신세계갤러리에서 신작들을 모아 개인전을 가진바 있다. 김환기는 이 시기 점과 선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작품들을 제작하며 `개별에서 보편으로, 특수에서 전체로'나아갔다.

 김환기는 뉴욕에서 "일을 하며 음악을 들으며 혼자서 간혹 운 때가 있다. 음악, 문학, 무용, 연극 모두 사람을 울리는데 미술은 그렇지가 않다. 울리는 미술은 못할 것인가"고 적었다. 이번 전시는 저 애절한 수화의 글에서 느껴지는 감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전시다. 화면 위에 펼쳐지는 자연의 조화로운 리듬, 그 속에 맺혀있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이 우리의 깊은 곳을 어루만진다.

전시기간 4월 11일까지. 문의 (745-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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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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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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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6-03-0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718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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