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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708호 문화관광

팔순 어머니의 시, 그림에 담다

허병찬 ‘어머니의 시, 기다림’전

내용

허병찬 개인전 '어머니의 시, 기다림' 전이 오는 17일까지 맥화랑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조금 독특하다. 작가가 그의 어머니와 함께 만든 전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어머니'의 존재가 작품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작가는 올해 여든 살인 어머니가 간간이 써온 시를 그림으로 그렸다. 시와 그림, 어머니와 아들이 시 속에서 발견한 삶의 점점이 회화작업으로 재탄생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허병찬 '어머니의 시'.

올해 팔순인 작가의 어머니는 언제부터인가 시를 썼다. 시어는 서툴고 소박했지만, 팔순 노모의 시에는 시대의 굴곡을 헤쳐온 한 여자가 담아낸 삶의 기록이었고 신앙고백이었다. 한때 여학생이었던 어머니, 손자로서의 어머니, 딸이었던 어머니였던 시절에 대한 회상과 그 자신 어머니가 된 후 자식들을 향한 애끊는 사랑으로 절절이 몸부림친 한 여자의 일생이 오롯하게 녹아있었다. 마침 그림을 그리던 아들은 어머니의 시편에 담긴 심연과 마주하고 붓을 들었다, 어머니의 시가 보여준 한 여자의 삶을 그림으로 그리게 됐다. 그 결과물이 이번 전시다.

허병찬 작가는 "어머니의 시에는 내가 이제껏 보지 못했던 낯선 어머니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져 있었다. 어머니의 시 작품을 통해 새삼 깨달은 것은 어머니의 삶과 나의 삶이 맏닿아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그림은 팔순의 여성이 읊조린 노래가 밑그림이 됐고, 그 아들은 한 여자의 생에 색을 입히는 작업이었는지 모르겠다.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계속된다.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5-12-0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708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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